[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새해를 앞두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삼성 사장단 회동은 필요에 따라 종종 열려왔지만 내년 본격적인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함께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등 계열사 사장들은 지난 26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모여 비상경영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삼성그룹이 2017년 3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이후 전 계열사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가진 것은 5년 만이다.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깃발. (사진=연합)
이달 초 사장급 인사를 실시한 이후 계열사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부터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출장 중인 이재용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장단 회동에서는 올해 경영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 속에서 실적 방어전략과 필수 투자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그간 코로나19 확산,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전문경영인이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해왔다.
새해를 앞둔 연말에 소집된 사장단 회의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 경영 전망이 어두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삼성 사장단은 그룹 차원의 협의가 필요한 경우 회동을 통해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올해 들어서도 이재용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복귀한 지난 6월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지난 9월에는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이 2년여 만에 모여 경영 환경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이 회장도 오찬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들은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출장 인원 축소, 각종 경비 절감 등 대책을 시행 중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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