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두 차례의 현장조사를 끝으로 기관보고 수순에 돌입했다. 유가족들은 경찰과 행정안전부 등 재난안전 책임기관들에 현장조사 당시 보인 비협조적인 태도를 버리고 성의있게 조사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산하 진상규명 시민참여위원회(진상규명위)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첫 기관보고 대상인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국가안보실의 국가위기관리센터,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는 재난관리체계 상 컨트롤타워 기관"이라며 "국조특위 위원들은 증인들이 '몰랐다'는 대답을 못하게 철저히 밝혀주고 피감기관들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성의있게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국조 현장조사가 있었는데 유족들이 참관하면서 느낀 점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인력 500여명은 도대체 지금까지 뭘했는지 답답하다였다"며 "현장조사 당시 기관들의 답변은 사실이 왜곡되고 거짓말이 많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조특위 위원들은 기관보고와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몰랐다는 대답을 못하게 철저히 규명해주고 책임기관들은 국민들이 납득하도록 성의있게 답변하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여야의 정쟁으로 국정조사 기간을 허비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정쟁으로 국조기간을 반이상 허비해 남은 기간이 짧아 국정조사가 가능할지 의심된다"며 "다음주 예정된 국조 청문회에서도 증인과 참고인 채택에 대한 여야 협의가 되지 않았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내실있는 진상규명이 될지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지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조특위의 현장조사에서 드러난 경찰과 행안부에 대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향후 진상규명돼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 이창민 변호사는 "참사 당일 11번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11건 이상 중 8건이 최단 시간 내 출동해야 하는 '코드제로'였다"며 "현장조사에서 경찰이 하루에 100번정도 코드제로가 접수가 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데 2시간30분 동안 동일한 지역에서 여덟 차례의 코드제로 접수가 나왔는데 인지를 못했다는 대답은 믿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 관계자가 지난 5년간 다중 운집이 우려돼 경찰 차원에서 경력 배치, 경비계획 등이 없었다고 말했다"며 "이는 허위증언이고 이 부분들을 남은 국정조사에서 꼭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최종연 변호사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국조 현장조사 당시 본인은 경찰과 소방에 대한 지휘권이 없다고 말하면서 참사현장에 무엇을 위해 갔는지에 대한 질문에 포괄적인 지휘를 위해서라고 대답했다"며 "이 장관이 참사 현장에서 45분동안 무엇을 했는지, 현장에 가는 동안 소방청장 직무대리랑 30분간 통화했다는데 무슨 얘기를 했는지, 중대본은 언제 정식으로 설치했는지 등 기초적인 부분이 기관보고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1차 기관보고,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등 재난관리 컨트롤타워의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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