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추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수용했다.
전장연은 20일 성명을 내고 "오 시장의 제안은 책임있는 소통으로 받아들인다"며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에서 최근 제정된 '서울시 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 정착 지원에 관한 조례'를 오 시장이 내실있게 진행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비장애인만 타고 다녔던 '시민권 열차'를 장애인에게 무정차하지 말고 태워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장연은 그동안 장애인 권리예산 증액을 주장해왔다. 그리고 국회는 전장연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에 합의한 상태다. 그럼에도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한 이유는 장애인 예산안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내년도 국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안 국회 처리를 염원하며 전장연 측에 제안한다.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제안했다.
또 “전장연이 불법적인 지하철 탑승시위를 지속한다면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시 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서 더 이상 관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3일부터 장애인권리예산 증액을 위한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는 전장연 시위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열차 지연이 발생될 시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가는 4호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전장연은 이같은 무정차 통과 조치에 반발하며 시위 장소를 미리 공지하지 않고 시위를 여는 방식으로 전환해 왔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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