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의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제한하자 러시아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유가 하한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유가 하한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유가 하한제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고정하거나, 국제 기준가격(벤치마크)에 대한 최대 할인율을 규정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은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형성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2일 러시아산 원유의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영국이 포함된 주요 7개국(G7)과 호주도 이같은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배럴당 60달러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보다 10달러 정도 낮은 금액이다. 상한제 참여국들은 상한액에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서는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에 대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9월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를 겨냥해 "굉장히 멍청한 결정"이라며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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