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사실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없도록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러시아와의 확전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하지 못하도록 개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공언했다. 그러면서 미 행정부는 지난 6월부터 우크라이나군에 하이마스 20기와 사거리가 거의 50마일(약 80㎞)에 달하는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재고를 대량 지원했다.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군 지원과 러시아와의 확전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미 당국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도 미국에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해 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9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레드라인을 넘어 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 국방부와 백악관, 우크라이나군은 모두 개조와 관련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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