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창립 50주년 한국후지쯔…서비스 중심 기업 '탈바꿈'
서비스 매출 비중, 2025년 50%·2027년 75% 달성
내년 주력 사업 '그린에이지'…사업 재편 '마중물' 될까
2022-11-29 16:42:28 2022-11-29 16:42:28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한국후지쯔의 매출액에서 서비스(Solution) 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50% 이상, 2023년까지는 75%까지 확대할 것입니다."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IT 기업 한국후지쯔가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기존 서버, 스토리지, POS 등 실물 제품(Product) 중심 매출에서 무형의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포부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이사가 내년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70%를 차지했던 실물 제품 위주의 매출 구조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재일 대표는 "한국후지쯔는 한국의 IT발전과 더불어 메인프레임에서부터 유닉스 서버, x86, 그리고 POS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을 공급해왔다"며 "글로벌 차원에서는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와 양자 시뮬레이터를 통해 신약개발 등 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는 연구기관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공해왔고 내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양자컴퓨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실물 제품 분야의 독보적 기술력 또한 CaaS(서비스형 컴퓨팅) 형태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슈퍼컴퓨터나 양자 컴퓨터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사용가능토록 할 뿐 아니라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동시에 움직여 하이브리드 계산을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것까지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후지쯔는 한국 생산성 본부에 컴퓨터 시스템을 납품하면서 국내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플랫폼의 판매·대여를 주력 사업으로 삼아온 바 있다. 이같은 구조를 행동 인지분석 솔루션 그린에이지(Greenage), 생체 인증 솔루션, 로봇·점포 통합 시스템 등으로 중심축을 이동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날 발표된 그린에이지는 한국후지쯔의 내년 핵심 사업이다. 그린에이지는 CCTV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인공지능(AI)에 의해 해석해 사람들의 행동을 가시화·데이터화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영상으로부터 광범위한 데이터를 검출·수집할 수 있으며 동선, 객수, 혼잡 감지와 같은 사람들의 전반적 흐름 외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연령, 성별, 구매행동 등을 정량화 할 수 있다. 특히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얼굴인식 기술 등이 녹화, 저장, 외부 송출 없이 엣지단(기기)에서만 활용돼 개인 정보 유출 위험도 없다.
 
이동훈 한국후지쯔 비즈니스서비스 기획팀장이 '그린에이지(Greenag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후지쯔)
 
이동훈 한국후지쯔 비즈니스서비스 기획팀장은 "기존의 오프라인 상업시설이나 소매점포는 POS를 통해 구매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린에이지를 통해 업체들은 고객의 손 뻗는 행동, 고객이 상품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등도 디지털화된 수치화하여 관리할 수 있고 이는 고객들의 의도와 구매 행동을 구체화시켜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의 경우 약 100여개 점포에서 연령, 성별과 같은 점포방문고객의 속성 및 동선, 카테고리 별 체류 시간, 방문율, 매장 내 고객수 등을 그린에이지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장 전시 구조 재검토, 인기 상품군 판매 확대 등에 적극 적용중이다.
 
최 대표는 "한국후지쯔는 내달부터 그린에이지를 국내 대형 상업시설 및 소매업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들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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