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인 영정 앞에 이름 불러 애도, 이게 패륜인가"
"정쟁에만 매몰되면 상식적 사고가 되지 않는다"
2022-11-11 12:47:39 2022-11-11 12:47:39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이 유족 동의 하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자는 민주당 주장을 비판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쟁에 매몰된 사고'라고 재반박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다 못해 한 마디 한다"며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이냐. 고인의 영정 앞에 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패륜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정쟁에만 매몰되면 상식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참사 앞에서도 이러면 도대체 어떡하냐"고 비판했다. 
 
그는 "국면 전환을 위해 애쓰는 것 같은데 제발 다른 것 신경쓰지 말자"며 "지금은 참사의 진실을 밝힐 시간이고, 유족과 피해자분들을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끌어 안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번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유족과 피해자를 위한 마땅한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참사를 정치에 악용하는 일 그만두고 국정조사 동의로 진실을 밝히는 최소한의 예를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앞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를 하느냐"며 "내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사람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156명 희생자 명단을 파악하자고 한다. 이름과 나이를 알고 영정 앞에 서서 애도하고 싶다, 찝찝하다고 얘기한다"며 "희생자 명단을 다 파악해서 다시 분향소 차려서 다시 장례절차를 하겠다는 얘긴가"라고 비판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희생자 명단 공개 촉구에 "저희가 (유족) 몇 군데를 접촉했지만 유족들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곳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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