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주, 외국인 러브콜…미중 무역분쟁 수혜 '부각'
8~9일 미국·대만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 개최…중국, 강한 반발
배터리주, IRA 법안으로 북미내 점유율 확대 전망
2022-11-08 06:00:00 2022-11-08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최근 한달래 반도체 투톱과 2차전지 배터리 관련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날부터 개최되는 미국과 대만의 무역 협상으로 인해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부각될 경우 해당 섹터의 수혜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대만 간 경제협의체인 '미국·대만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가 미국 뉴욕에서 현지시간으로 8∼9일 개최된다. 미국·대만 무역이니셔티브 구상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만이 배제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지난 5월 출범시키고 나서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해당 협상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주에는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관련 섹터에 최근 한달래 외국인의 집중 매수가 부각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달래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1조7080억원), 삼성SDI(006400)(9327억원), SK하이닉스(000660)(6984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6861억원) 등 4조원 넘게 반도체 투톱과 2차전지 배터리 투톱에 집중 매수를 진행했다.
 
국내 반도체와 배터리 대기업에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을 통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작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비중 탈동조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무역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7년 16.6%로 정점에 도달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는 13.5%에 그쳤다. 중국 무역 중 미국 비중도 2017년 14.3%에서 올해 상반기 12.5%로 감소했다. 
 
미중 양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와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해 자국내 반도체 투자 기업에 대규모 세제지원을 약속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의 북미 지역내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인도태평양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고 참여국과의 공급망 재편 및 통상규범을 제정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협상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일본·대만을 대상으로 칩4(Chip4) 동맹 제안,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목표로 11개국이 참여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쉽(MSP)도 출범한 바 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IRA, RMA(원자재법)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의 정책 및 규제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특히 주요 경쟁사인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의 북미 시장 진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내 배터리 점유율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으로 가장 큰 점유율 상승을 이룬 베트남, 대만과 한국, 인도 등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수입 시장에서의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 조정 과정에서 더욱 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요 산업의 공급망 변화에 따른 수혜 지역과 한국 산업별 영향 등에 주목할 필요가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대만 이니셔티브' 기자회견. 유튜브 화면 갈무리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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