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현 SCK 컴퍼니 신임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에 송호섭 SCK컴퍼니(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경질됐고 이 자리에 손정현 신임 대표가 올랐다.
스타벅스 코리아 수장이 교체된 건 발암물질 논란이 결정타로 꼽힌다. 하지만 이외에도 부실 샌드위치, 종이빨대 불량, 과도한 마케팅 등 숱한 논란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훼손된 만큼 손 신임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신뢰회복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은 2023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SCK컴퍼니(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에 손정현 신임 대표가 올랐다.
이에 따라 송호섭 대표는 취임 4년차를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등 논란으로 올해 국정감사에까지 출석하게 되면서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이 이번 정기임원인사에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했다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임원인사로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에 오른 손 신임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서울고를 나와 고려대 무역학과,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 스쿨을 졸업했다. 2007년 SK텔레콤 입사 후 SK홀딩스 서울 및 싱가폴 오피스 팀장을 거쳐 2015년 신세계아이앤씨 지원담당 상무를 맡으며 신세계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2017년 신세계아이앤씨 IT사업부장을 지속 역임하다 2020년부터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맡았다.
손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소비자 신뢰회복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이 손 신임 대표 발탁 배경을 놓고 조직쇄신 및 디지털, 미래경쟁력 강화의 중책을 맡겼다고 언급한 것 역시 이와 맥을 같이한다.
지난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스타벅스 코리아의 서머 캐리백이 놓여져있다. (사진=뉴시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 부실 샌드위치, 종이 빨대 휘발유 냄새 등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스타벅스가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구설수에 오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마트가 스타벅스 최대주주에 오른 뒤 사업 기조를 기존과 달리 수익성 중심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미국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SCI)로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 인수했다. 이에 이마트는 기존 지분(50%)에 인수한 추가 지분을 더해 스타벅스의 최대주주(지분 67.5%)가 됐다. 올해 1월 스타벅스코리아 법인명은 SCK컴퍼니로 변경했다.
이마트 지분 인수 이후 커피 맛이 달라졌다는 주장과 경영 기조가 수익성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주장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게 스타벅스 코리아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건 스타벅스를 향한 소비자의 브랜드 신뢰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지난 서머 캐리백 논란 당시 사과문을 통해 “이대 1호점 개점 당시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지난 23년 동안 성장이라는 화려함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었는지, 절박한 위기 의식으로 뒤 돌아보고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송 전 대표가 일궈놓은 스타벅스 실적은 손 신임 대표가 넘어야할 또 다른 과제로 꼽힌다. 송 전 대표는 이번에 불명예스럽게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스타벅스 코리아를 ‘2조 클럽’에 입성시키는 등 외형을 큰 폭으로 성장시켰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지난해 SCK컴퍼니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2조3856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6% 늘어난 2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기준 스타벅스 코리아의 매장수는 1714개로 2020년 말 대비 206개 증가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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