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수) 토마토Pick은 11월 8일 열리는 미국의 중간선거의 주요 이슈와 판세를 분석했습니다.
중간선거의 의미는?
11월 8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는 상원 100석 중 35석(공화당 지역구 20개, 민주당 지역구 15개), 주지사 50명 중 36명, 하원 435석을 새로 선출합니다. 중간선거는 집권당 대통령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해서 집권 2년차인 바이든 행정부를 평가하는 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2024년 차기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참고로 연합뉴스는 공화당 21개, 민주당 14개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요. 제가 파악한 바로는 공화당 20개, 민주당 15개입니다. 아래 ‘상원 선거 관전포인트’ 항목에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역대 중간선거, 집권당 승리는 단 3회
역대 40회의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경우는 1934년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1998년 민주당 빌 클린턴 대통령, 2002년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 때가 유일합니다. 나머지는 집권당이 모두 패배해 여소야대 구도로 전환되었습니다.
☞관련기사 중간선거가 현직 대통령과 집권당의 무덤인데요. 어느 정도냐 하면요. ABC방송에 따르면 1946년 이후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겨도 평균 14석, 50% 미만일 경우에는 38석을 잃었다고 합니다. 현재 바이든 지지율은 50% 미만입니다.☞관련기사
현재 의석수와 선출방법
-상원 : 민주당 48석,
공화당 50석, 무소속 2석.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버몬트주)와 앵거스 킹(메인주)이 사실상 민주당 성향이어서 50대 50. 다만 표결 결과 동률일 때만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상원 의장을 부통령이 겸임하게 되어 있어서 민주당이 다수당(카멜라 해리스는 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상원 의원을 사퇴함)
-하원 :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 공석 3석. 과반수는 218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
상하원 의원 임기와 선출방법
-상원 : 미국은 50개 주가 있습니다. 각 주마다 2명을 선출해 총 100명의 의원으로 상원을 구성합니다. 인구가 많건 적건 무조건 2명인데요. 미국이 연방제 국가여서 각 주가 동등한 지위와 권리를 가진다는 상징성을 보여줍니다. 100석을 3개의 그룹(33석,33석,34석)으로 나눠서 2년마다 3분의 1을 교체합니다. 그래서 2년마다 의회 구도가 바뀌게 되는데요. 이번 선거는 34석의 클래스3을 대상으로 선거를 치릅니다. 보궐선거 1석을 더 해 총 35석을 새로 선출합니다.
-하원 : 임기가 2년입니다. 그래서 상원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상이 떨어집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대부분 상원 의원들입니다. 인구 비례로 선거구가 정해지기 때문에 2년마다 선거구를 조정합니다. 인구가 아무리 적어도 무조건 1석은 배분합니다. 그래서 인구가 60만명에 불과한 와이오밍주는 1명을 선출하고, 4000만명에 가까운 캘리포니아주는 53명(2024년부터 52명)의 하원 의원을 선출합니다.
상원 선거 관전포인트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 총 35곳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화당 21곳, 민주당 14곳이 아니라 공화당 20곳, 민주당 15곳입니다.
-민주당 14곳 :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조지아, 하와이, 일리노이, 메릴랜드, 네바다, 뉴햄프셔, 뉴욕, 오리건, 버몬트, 워싱턴
-공화당 20곳 : 앨라바마, 알래스카, 아칸소, 플로리다, 아이다호,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펜실베이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 유타, 위스콘신
-보궐선거 1곳 :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이 사퇴한 캘리포니아
-경합지역 : 네바다, 조지아(이상 민주당),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이상 공화당)
-관전포인트 : 현재 50 대 50이기 때문에 경합지역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큽니다. 양당 모두 자기 지역구는 지켜내고 상대 지역구를 1석이라도 빼앗아야 다수당이 됩니다. 오바마가 조지아, 위스콘신 등 경합지역 선거유세에 나선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이 태어난 곳이고, 트럼프가 졸업한 와튼 스쿨이 있습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리전이 펼쳐지는 선거구입니다.☞관련기사
중간선거 주요 쟁점
미국도 한국과 비슷하게 결국 중도층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선거결과가 좌우됩니다. 양당의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의 관심사와 중도층 관심사가 다른 것도 한국과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도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로는 역시 ‘먹고사니즘’이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조사 결과 인플레이션(37%), 민주주의 수호(27%), 낙태(13%), 이민(12%), 헬스케어(10%) 등의 순이었습니다.
☞관련기사 주요 쟁점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총기규제 : 확연하게 입장이 갈리는 이슈인데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서 변수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②
아프가니스탄 철군 : 바이든 지지율 추락의 시작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의 미흡한 일처리였는데요. 그나마 이 문제는 이제 지나간, 잊혀진 과거가 되어서 큰 쟁점이 되기는 힘들 듯 합니다.
③ 트럼프 지지자들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 : 이 사안은 민주주의와 관련된 이슈인데요. 의외로 미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 부위원장은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일어나게 만든 사람으로부터 직접 답을 들을 의무가 있으며, 모든 미국인은 그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고, 의회난입조사특위는 만장일치로 트럼프 소환이 결정됐습니다.
☞관련기사의 민주당은 트럼프의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준파시즘으로 규정하며 ‘마가심판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민주당에게 유리한 이슈입니다.
☞관련기사
④
최악의 인플레이션 : 세 번의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으로 금리가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합니다. 민주당에 절대적으로 불리한데요. 바이든은 물가를 잡기 위해 비축유를 푼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사우디 아라비아 등 OPEC에서 최근 석유 감산을 결정했을 때 바이든이 화를 낼 수밖에 없었죠. 사우디는 국왕이 직접 나서서 순수한 경제적 결정이라며 바이든 달래기에 나섰구요
.☞관련기사 UAE도 사우디 역성을 들고 나왔고, 푸틴은 그런 UAE 대통령을 버선발로 뛰어나가 환영했습니다. 공화당한테 무조건 유리한 이슈입니다.
☞관련기사
⑤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 :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배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코로나 대응입니다. 트럼프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도 반대했고, 17일에는 트럼프가 방역당국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가로막았다는 조사보고서가 하원에 제출됐습니다. 민주당한테 유리한 이슈입니다.
☞관련기사
⑥
국경지역 불법 이민자 증가 : 불법 이민에 대해 민주당은 유화책을, 공화당은 추방이라는 강경책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올해들어 이민자가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공화당 주지사가 이끄는 텍사스주 등에서는 불법이민에 우호적인 민주당의 뉴욕주 등에 불법이민자들을 버스를 태워보내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관련기사 전반적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불법이민에 부정적인 의견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바이든도 17일 베네수엘라 불법이민자들을 멕시코로 즉각 추방했습니다. 선거 이기고 봐야겠죠?
☞관련기사 심지어 멕시코와의 국경도시인 엘패소는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도시인데도 가장 많은 불법이민자들을 불법이민에 우호적인 도시로 실어날랐습니다. 공화당에게 유리한 이슈입니다.☞관련기사
⑦ 낙태죄 관련 연방대법원 판례 변경 : 갤럽에 따르면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만 신뢰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는 역대 최저치인 53%(2015년)보다 훨씬 낮은 수치인데요.☞관련기사 민주당은 낙태죄를 선거 쟁점으로 끌고 가면서 선거 후 1호 법안으로 임신중절 성문화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관련기사 이 문제에 있어서 공화당은 몸사리는 중입니다. 트럼프 측근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 의원이 낙태금지법을 발의했을 때 고굽척(고기 굽는 척)했다고 합니다.☞관련기사 ‘불리한 이슈는 유리한 이슈로 덮어라!’ 그렇습니다. 공화당이 불리한 낙태 이슈를 유리한 불법이민 이슈로 덮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관련기사
민주당 현재 상황
미국 민주당은 한국 국민의힘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정치 철학은 완전히 180도 다르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그렇다는 겁니다.
-인기 없는 바이든 :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가 조사한 결과 바이든 지지율은 39%에 불과했습니다. 인플레법, 반도체법 등으로 지지율을 만회하다가 다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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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 치는 바이든 : 그래서 바이든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다 꺼내는듯 합니다. 특히 경제와 관련해서 쏟아내고 있습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이든 행보를 정리한 그래픽이 있는데요. 경제에 올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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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안 찾는 민주당 : 민주당 지지자들의 56%는 바이든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민주당도 바이든 불출마에 대비하고 있다고 하구요.
☞관련기사 공화당 출마자들이 펜스 전 부통령에 SOS를 하듯, 민주당 출마자들은 부티지지 교통부장관과 해리스 부통령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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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현재 상황
미국 공화당은 한국의 더불어민주당과 아주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트럼프당 변신 완료 :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의 92%가 승리를 거뒀다고 합니다.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 200명(상원, 하원, 주지사 포함) 중에 180명 넘게 본선에 진출했다는 이야기인데요. 공화당이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로 결집한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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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트럼프 선봉장 리즈 체니 변수 : 공화당 내부 경선에서
반트럼파가 대거 숙청을 당했는데요. 리즈 체니(와이오밍주, 3선)는 "우리 당이 많은 부분 병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체니는 또 “전국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리에 지명된 선거 부정론자들이 많다. 그들에 맞서 싸우겠다. 그들의 경쟁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체니의 행보도 관전포인트입니다.☞관련기사
-트럼프 리스크 : 트럼프는 지난 8월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FBI가 트럼프 자택에서 핵무기 관련 기밀문서를 발견했는데요.
☞관련기사 최근에는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기밀문서를 트럼프 자택으로 옮겼다는 직원의 진술도 나온 상태입니다.☞관련기사 트럼프는 정치보복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국민들의 52%는 FBI 수사가 정당하다는 반응이고, 공화당 당원들도 41%만 “트럼프 마녀사냥”이라고 답했습니다.☞관련기사
-펜스 전 부통령에 SOS : 펜스는 트럼프가 대선에 불복하려고 할 때 이를 막아선 사람입니다. 그래서 공화당으로부터 왕따를 당했는데요. 펜스와 가족들은 "펜스를 교수형에 처하라!"는 트럼프 지지 폭도들의 구호와 의사당 밖에서 천막 농성을 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때문에 지하공간으로 대피해야 했을 정도로 위험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공화당원들이 국민들한테 호감도가 높은 펜스한테 지원 유세를 부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펜스는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화당 내부 경쟁 구도는 ‘트럼프 vs 펜스’입니다.☞관련기사
여론조사기관 선거 전망
미국의 주요 조사기관이 내놓은 전망치를 정리하면 하원은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보입다만 추세는 민주당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남은 기간(20일) 동안 판세를 역전시킬 어떤 이슈가 변수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니 흥미롭게 지켜봐도 되겠습니다.
☞관련기사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트럼프를 전면으로 끌어내는 전략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트럼프 비호감도 여전히 50%를 훨씬 상회할 정도로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계속 때려서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고 있듯이 말입니다.
-270투윈(270towin) : 민주당 207, 공화당 217, 경합 11
-파이브서티에이트(538) : 민주당 208, 공화당 215, 경합 12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 민주당 182, 공화당 219, 경합 34
-CBS&유고브 : 민주당 211, 공화당 224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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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권자들 여론은?
현재까지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를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CNN&SSRS : 하원선거 후보선호도 민주당 50% vs 공화당 47%, 경합지역 민주당 43% vs 공화당 48%☞관련기사
-워싱턴포스트&입소스 : 히스패닉계 지지정당. 민주당 67% vs 공화당 36%☞관련기사
한국계 4명 당선 가능성
앤디 김(민주당·뉴저지주·재선),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당·워싱턴주·초선), 영 김(공화당·캘리포니아주·초선), 미셸 박 스틸(공화당·캘리포니아주·초선)이 출마하는 데 모두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강세지역이라서 경합중인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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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충고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가 민주당 당원들에게 “'분위기를 깨는 사람'(buzzkill)이 되지 말라”는 충고를 했는데요. 민주당 내 진보주의자들이 인종차별, 성차별, 사회적 정의,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이슈에 지나치게 예민한 부분을 지적한 겁니다. 그렇다고 이게 정치인이 도덕적으로 타락해도 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둘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정책 수립에 지나친 도덕적 잣대나 정치적 올바름을 투영하지 말라는 것이지, 정치인이 도덕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전혀 아니거든요. 오바마의 충고를 한국 민주당의 충성스런 당원들이 오도해서 이용할까봐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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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이건 레터를 제작하는 제 주관적 판단이니 그냥 참고만 하십시요. 저는 남은 20일 동안 민주당이 경제 이슈에 최대한 집중해서 현 정책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동시에 트럼프의 MAGA와 전면전을 벌여 친트럼프 후보들이 출마한 지역구를 집중 공략하면 충분히 역전승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젤렌스키가 마음 졸이며 선거를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