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더현대 서울(사진=현대백화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가을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자율로 전환되면서 유통가 전반에 소비 진작 기대감이 커진다. 이제는 50인 이상 모이는 야외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뷰티, 패션, 공연 등 야외활동 연관 상품군이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1년5개월 만에 완전히 해제되면서 하반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공연은 매출 반등이 뚜렷했다. 티몬에 따르면 5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공연·전시·체험 등 티켓 매출은 2019년 동기간 대비 무려 25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뮤지컬·연극 20배 △어린이·가족공연 89배 △전시·체험·행사가 27배 뛰었다.
패션·뷰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11번가는 8월19일부터 한 달간(~9월18일) '여성 트렌치코트' 거래액이 2배(144%) 이상 증가했다. 이외에 '여성 블라우스'는 73%, '립메이크업'과 '쿠션 팩트'도 각각 19%, 77% 늘었다.
유통업계는 이런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야외 활동과 관련된 상품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티몬은 실외 마스크 의무 전면 해제에 따라 하반기 문화공연 매출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며, 티몬스테이지 공연을 준비했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코미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뮤지컬로 재탄생해 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초연을 올린다. 티몬에서 단독으로 마련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무대는 10월2일 오후 2시로, 배우 정성화, 신영숙, 김다현 등이 출연한다. 가을 감성을 담은 연극 '러브레터' 티몬스테이지도 있다. 에미상 시상식 화제의 배우 오영수를 비롯해 배종옥, 장현성, 박정자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골프클럽, 골프웨어, 골프백, 골프용품 등을 한눈에 볼 있는 기획전을 연다. 이 행사에서 PXG,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핑 등 골프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2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초 출시된 2022년 신제품과 지난해 이월상품들을 중심으로 상품들을 엄선했다"고 강조했다.
대형 백화점의 올 가을 정기세일 핵심 키워드 역시 야외활동이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 이후 3년만에 다시 찾아온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파티, 이벤트, 웨딩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개하는 '라 페스타 뷰티 위크'는 랑콤, 입생로랑, 시슬리 등 총 33개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다. 여성 패션그룹인 한섬은 타임, 오브제 등에서 200만원 이상 구매 시 패딩 베스트, 캐시미어 블랭킷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내달 2일에는 잠실 월드타워 잔디광장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스타일런' 마라톤 행사를 연다. 스타일런은 지난 8월 참여인원을 모집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5000여명이 몰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6일까지 13개 점포에서 패션·잡화 등 총 30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가을 정기세일을 펼친다. 우선 마리끌레르, 데시데, 갤럭시 정장, 지이크 등 여성·남성패션 브랜드의 인기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닥스,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등 인기 핸드백 브랜드도 최대 20% 할인한다.
가을 등산객을 겨냥한 팝업스토어도 선보인다. 본점 신관 5층에서는 10월13일까지 8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스카르파'의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전 점포에서 '가을 정기 세일'을 여는
현대백화점(069960)도 패션, 뷰티에 공연까지 다채롭게 마련했다.
이번 세일은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총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을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해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기간 주요 점포에서 '주말 재즈 공연'도 연다. 내달 1일에는 무역센터점에서, 다음달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은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다. 또 킨텍스점 9층 문화홀에서는 세일기간 고양이 화가로 알려진 영국 유명 화가 루이스 웨인 대표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는 '루이스 웨인 전시'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야외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실외 마스크 해제와 나들이철을 맞아 뷰티, 패션 등 야외활동 관련 상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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