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자리 잡고 있는 유럽 최대의 민간 산업단지 '훽스트'를 23일(현지시간) 촬영한 사진. 독일 정부는 이날 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현행 1단계인 조기경보 단계에서 2단계인 비상경보 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2022.6.23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에너지 위기로 몸살을 앓는 유럽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계획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위기에 처한 유럽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저렴한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은 재생에너지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점도 한몫했다.
특히 배터리, 철강 등 에너지 비중이 큰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독일 내 시설 2곳의 생산량을 줄인 세계적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미국 텍사스 제철소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화학업체인 OCI 역시 유럽 내 암모니아 생산을 축소하고 텍사스 암모니아공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사용하려 한 배터리 제조 장비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매체는 미국이 최근 발효된 IRA를 통해 제조업 및 재생에너지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유럽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은 유럽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맞서고 있지만 비싼 에너지 가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야라 인터내셔널의 스베인 토르 홀세터 최고경영자(CEO)는 값싼 에너지나 미국과 같은 재생에너지 혜택이 없다면 유럽 제조업 중 일부는 생산시설 재배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