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가 40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9월까지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무역금융 공급을 351조원까지 확대하고 물류비 부담 완화에 1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중국 수출 경쟁력 하락 등 구조적 문제 대응과 불확실성이 큰 에너지 절약·이용 효율화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출입 동향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무역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원까지 확대하고, 현장의 애로가 큰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예비비 120억원을 조속히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0억원에는 물류비 지원 90억원, 수출바우처 20억원, 온·오프라인(O2O) 수출상담회 10억원이 포함된다. 이는 지난 13일 국무회의를 통해 통과된 바 있다.
최근 수출 증가세 둔화와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무역적자는 5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8월까지 수출액은 566억7000만 달러로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가폭은 6.6% 증가에 그치는 등 한 자릿수에서 맴돌고 있다.
수입은 28.2% 증가한 661억5000만 달러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9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9월 1~20일 무역수지도 -41억 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전월 동기(-102억 달러) 대비 개선됐다.
추 부총리는 "최근 수개월간 적자를 보이던 대중 무역수지의 흑자 개선 등에 힘입어 무역수지 적자폭이 지난 몇 달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 제약 리스크가 여전하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무역수지 적자와 관련해서는 대중국 수출 경쟁력 하락 등 구조적 문제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경제구조 선진화로 서비스 무역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서비스수지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유지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며 "운송수지, 해외건설 수주 개선을 모멘텀으로 관광, 컨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여 무역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야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밖에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유망 신산업의 수출 동력화를 위해 조선,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해서는 핵심 분야별 공급망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도 강구한다.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관 합동으로 핵심 프로젝트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투자 및 정책금융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한다.
해외관광 확대에 따른 관광수지 적자에 대해서는 K-콘텐츠를 활용한 방한관광 활성화를 비롯해 내국인 국내여행 지원, 의료관광 활성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대응한다.
추 부총리는 "향후 에너지 수급과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무역수지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 및 이용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출입 동향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무역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원까지 확대하고, 현장의 애로가 큰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해 120억원을 조속히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