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지난 두 달 간 전라도 지역과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앞으로는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많은 당원들을 만나겠다"며 장외 여론전의 활동 범위를 넓힐 것을 시사했다. 전날 서울남부지범에서 진행된 가처분 심문에서 '인용'을 자신했던 이 대표는 앞으로도 당심을 노린 장외정치 행보를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TK에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UPI뉴스·KBC광주방송이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4.7%, 이 대표는 16.2%를 기록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당의 심장부와도 같은 TK에서 26.6%의 지지를 얻으며 1위로 올라섰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는 "특히 평소에 다니기 어려운 함양, 거창, 합천, 산청, 의령, 진주, 사천 등 서부경남 지역에서 많은 당원들을 만나고 지역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며 이준석 바람을 PK로 넓힐 요량이다. 이 대표는 그간 TK에 머물며 집필을 이어가는 한편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을 향해 "죽비를 들어야 한다"고 심판론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로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소기의 성과인 셈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말 듣고 가입한 당원이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이야기는 좀 많이 나간 것 같다"며 김행 신임 당 비상대책위원 발언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당원 가입 누구나 환영한다. 지향점이 같은 분이면 된다"라고 메시지를 올린 데 이어 "정당은 항상 당원 한사람 한사람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TV조선 '뉴스퍼레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대표가 당원가입을 독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특정인이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당원을 모집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대표의 말을 듣고 당원에 가입한 사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들의 성분은 딱 두 가지다. '이 대표를 보호하자' 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당원 전체의 표심을 흔드는 정말 왜곡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당심을 본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흔드는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직격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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