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주호영 추대론 정면반박
"호남 지역구로, 실용적인 저를 선택해야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
2022-09-15 11:59:25 2022-09-15 11:59:25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자신이 '외연 확장의 상징'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과감하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은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주호영 추대론'은 사실상 무산되고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치러진다.
 
민주당을 시작으로 국민의당, 무소속으로 있었던 그는 "입당한 지 9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재선에 불과한 제가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의아해한다"며 "제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늘 우리 국민의힘 앞에 놓여진 정치 현실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위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절대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서 국민의힘은 책임감 있는 하나가 되기보다 내분과 혼란에 빠지며 점차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위기에 처한 당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고도 했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당내 흐름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위기일수록 치열한 토론과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게 살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며 "국민의힘이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1년6개월 여 남은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이 의원은 "당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추대보다는 건전하고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비상상황이어서 추대하자고 하는 것이 저는 옳지 않다고 본다. 6·25전쟁 중에도 대통령선거는 치렀다. 비상상황일수록 오히려 리더십 세우기 위해서 경선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 "출마 결심은 서서히 했다"며 "더 훌륭한 많은 다선 의원님들 계신다. 망설이시는 것 같아 제가 먼저 경쟁의 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언문에서 '법조문이 정치를 대신하는 여의도 정치에 정치를 회복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여의도에 정치가 많이 희석됐다. 정치의 사법화가 계속되고 있다. 어떤 정치적 결단으로 이 난국을 서로 헤쳐가고 협치하고 생산적인 정치를 만들기보다 법조문을 갖고 논리싸움이나 하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 보기에는 생산성이 매우 낮은, 불편하고 짜증나는 정치"라며 "정치다운 정치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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