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국민 절반이 넘는 56.7%가 '김건희 특검' 도입에 "찬성" 의견을 냈다. 영남에서조차 찬성 여론이 우세했고, 60대 이상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국민 여론을 명분으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당론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민주당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지만, 처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 도입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56.7%, 반대한다는 의견은 36.2%였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7.1%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일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학력·경력 위조, 뇌물성 협찬 의혹 등을 규명할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법안의 생사를 결정할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의원이 맡고 있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캐스팅보트를 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도 반대하고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뚜렷한 활로가 없는 상황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카드도 거론되지만 김 의장이 응할 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민심을 자극하며 여론전으로 나서고 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특검 찬성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20대 찬성 62.1% 대 반대 26.6%, 30대 찬성 54.5% 대 반대 42.2%, 40대 찬성 66.6% 대 반대 27.9%, 50대 찬성 62.3% 대 반대 33.5%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은 찬성 45.0% 대 반대 45.5%로 팽팽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광주·전라의 경우 찬성 72.5% 대 반대 20.2%로, 특검 도입을 강하게 원했다. 이외 서울 찬성 56.1% 대 반대 38.8%, 인천·경기 찬성 56.5% 대 반대 37.7%, 대전·충청·세종 찬성 57.1% 대 반대 36.1%, 강원·제주 찬성 65.2% 대 반대 28.3%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조차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대구·경북(TK) 찬성 46.2% 대 반대 36.9%, 부산·울산·경남(PK) 찬성 51.6% 대 반대 42.1%였다.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일 영상으로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윤 대통령 페이스북, 연합뉴스 사진)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만이 찬성 33.8% 대 반대 59.5%로, 특검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진보층 찬성 80.6% 대 반대 14.3%였으며,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도 찬성 57.8% 대 반대 32.6%였다. 지지 정당에 따라 특검 도입에 대한 생각도 확연히 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12.9% 대 반대 78.5%, 민주당 지지층 찬성 92.9% 대 반대 3.8%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71명이며, 응답률은 3.2%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