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의 잇지)혼추족에게, 완벽 그 '잡채'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냉동 간편식' 5분 완성
쫄깃한 당면·고명 식감도 훌륭…진한 단맛 살짝 부담
2022-09-10 12:00:00 2022-09-10 12:00:00
잇지(eat知)는 먹다의 ‘영어 잇(eat)’과 알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 지(知)’를 합한 것으로 ‘먹어보면 안다’, ‘알고 먹자’ 등 의미를 가진 식품 조리 과정, 맛 등을 알려주는 음식 리뷰 코너입니다. 가정간편식부터 커피,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들을 주관적 견해로 다룹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차별성을 가진 식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조리 시작 5분만에 완성된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 (사진=유승호 기자)
 
한줄평: 냉동 잡채라고 무시하지 말라. 쫄깃한 당면과 식감 살아있는 고명까지. 5분 만에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는 혼추족에게 완벽 그 자체다. 다만 단맛이 강해 덜 달게 먹고 싶다면 물을 살짝 넣어보는 걸 추천한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추석이 본격 시작됐다. 혼자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혼추족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컵 전으로 김치전을 부쳤는데, 이번엔 다른 음식이 필요했다.
 
명절 음식의 대명사로 꼽히는 잡채가 생각났다. 잡채는 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1인 가구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잡채가 없을까. 집 앞 슈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장을 둘러보던 중 하나의 상품이 눈에 들어왔다.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 (사진=유승호 기자)
 
한 개를 집어 계산대에서 계산을 했다. 가격은 7980원. 심지어 3~4인분 기준이다. 1~2인분으로 따지면 단 돈 4000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잡채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서둘러 집에 돌아왔다. 상품을 뜯자 냉동돼 있는 잡채 1~2인분 두 봉지와 1~2분 기준 잡채 소스 2봉이 들어있었다. 1인 가구이기 때문에 잡채 한 봉지만 조리하기로 했다.
 
냉동 상태인 당면과 고명. (사진=유승호 기자)
 
조리법을 봤다. 조리법은 두 가지가 있었는데 냉동 간편식인 만큼 두 조리법 모두 해동이 필요했다. 간편하면서도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비비고 추천 조리법을 택했다. 우선 전자레인지로 잡채면 해동이 필요했다. 잡채면 포장을 뜯고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된다. 조리시간은 3분이다. 두 팩(3~4인분)을 조리할 경우 전자레인지로 5분을 돌리면 된다.
 
3분이 지났다. 전자레인지를 열어 잡채면 상태를 봤다. 당면은 다 녹아있었고 원물은 살짝 덜 녹아있었다. 괜찮다. 팬 조리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해동한 잡채면을 옆에 두고 팬에 식용유 한 숟가락(5ml)을 둘러 예열한다. 두 팩을 조리할 경우 식용유 두 숟가락을 넣으면 된다.
 
식용유를 두른 팬에 해동된 당면과 고명을 넣고 잡채 소스를 넣는 모습. (사진=유승호 기자)
 
팬에 어느 정도 열이 올라왔다. 잡채면을 넣었다. 그리고 지체없이 잡채 소스를 넣었다. 끝이다. 이제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볶으면 된다. 졸이는 방식이 아닌 볶는 방식이기 때문에 약불보다는 중불을 택했다. 1분 30초 정도 지나니 물이 조금씩 사라졌고 2분 정도 볶으니 수분기가 다 날아갔다. 완성이다. 팬에 있는 잡채를 그릇에 옮겼다. 해동 직후부터 그릇에 옮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이었다.
 
“5분 만에 잡채가 완성이 된다고?” 시각적으로 보나 음식 냄새로 보나 훌륭했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만들기 꺼려지는 잡채가 순식간에 완성됐다. 그럼에도 의심했다. 냉동 제품인 만큼 식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잡채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었다. 의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당면의 식감은 쫄깃했고 탱글했다. 당면의 길이도 먹기 좋은 수준이었다. 특히 돼지고기와 표고버섯은 원물의 식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조리 시작 5분만에 완성된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 (사진=유승호 기자)
 
일반적으로 냉동 간편식은 조리 후 냉동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원물의 식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해동했을 때 고명 등 원물의 식감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는 지가 간편식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자체 급속 냉동 기술을 통해 갓 조리한 당면과 원물 고명의 원물감을 살려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의 맛은 시중에서 먹는 잡채보다 더 달콤했다. 간장 베이스의 달콤한 잡채 소스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단맛을 줄이고 싶을 때에는 소스를 붓고 볶아 낼 때 물을 조금 섞으면 덜 달게 먹을 수 있다. 반면 참기름 맛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단맛에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묻혀버린 탓인데 집에 있는 참기름과 참깨를 사용하면 고소함을 더 강하게 낼 수 있다.
 
조리과정이 번거로운 잡채가 단 5분 만에 완성된 것에 놀랐고 맛에서 두 번 놀랐다. 집에 혼자있는 명절, 잡채 한 그릇이 먹고 싶다면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다. CJ제일제당(097950)에 따르면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는 2020년 설 직전 20일 동안 약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출시 직후 4개월 매출액의 25% 수준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