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며 태풍 영향권에 들어선 지역에 큰 피해가 예상됐으나 중대재해 등과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하는 등 사전대비를 취하며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며 전국에 침수와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심각한 피해를 입은 건설현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태풍 힌남노를 풍수해 위기경보 '주의'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함에 따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수변공원 일대가 힌남노 여파로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건설(000720)은 본사 내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고 현장에 야간 당직 체계를 운영했다. 또 국내 전 현장에서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지난 2~3일 사전 취약 지점에 대한 점검을 시행했으며 현장 내 붕괴 위험지역에 대한 점검도 실시했다. 아울러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현장에선 모든 작업을 중지했다.
GS건설(006360)도 태풍 영향권에 들어온 지역 건설현장에 대해 옥외 공사를 중지하고 쓰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는 시설물을 미리 제거하거나 결속하는 등 사전 조치를 취했다. 태풍 피해에 취약한 타워크레인의 경우 선회브레이크를 해제하고 항타기 등 대형 건설 장비가 전도되지 않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태풍 대비를 위한 단계별 매뉴얼을 수립해 태풍 전, 영향권, 소멸 시 등 단계별 안전조치를 수립했다. 강풍과 집중호우 시 취약한 가설구조물과 건설장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비 일제점검을 진행했으며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028260)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제3공장 현장 노동자들에게 출근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건설 일정을 잠시 중단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태풍에 대응하기 위해 풍속에 따른 작업 기준과 태풍 전후 안전 점검리스트를 마련하는 등 비상대응반을 운영했다"며 "강풍에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건설장비와 가시설, 자재 등을 사전에 조치하고 배수시설을 마련하는 등 침수 피해에도 대비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사전대비로 인해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주 심각한 피해를 입은 건설현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태풍이 위력이 세다고 알려지며 정부에서도 권고한 곳도 있어 사전에 준비한 부분이 많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에 전국적으로 태풍에 대한 사전대비가 이뤄졌고 실제 태풍의 영향도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아 전국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에도 이런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피해가 없을 것이란 보장은 없기 때문에 항상 이와 같은 사전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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