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유럽·북미 거점 잡고 '잰걸음'
(배터리 패권경쟁)② LG엔솔 미주 비중 7→41→45%
SK온도 대규모 양산 진행…삼성SDI 2조 투자
2022-08-30 06:00:00 2022-08-30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와 유럽 대륙의 거점을 강화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 상반기 매출액 9조4129억만원 중 유럽 4조148억원(42.6%), 미주 대륙 1조5371억원(16.3%)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은 포트폴리오에서 우선순위를 점점 꿰차고 있다. 올해 연간 지역별 생산능력과 비중은 △북미 14GWh(기가와트시) 7% △유럽 68GWh 34% △아시아 118GWh 59%로 자체 관측된다. 지난 4월27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당시에는 2025년까지 각각 213.2GWh(41%), 114.4GWh(22%), 192.4GWh(37%) 등 총 520GWh로 변경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달 27일 2분기 실적 발표 때는 2개 지역에서 2%P씩 떼어다가 북미를 45%인 243Wh로 늘려잡았다. 따라서 유럽과 아시아의 2025년 생산능력 목표치는 각각 108GWh(20%), 189GWh(35%)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역별 생산능력 자체 예상치.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비중이 줄어들더라도 유럽의 중요성은 여전히 상당할 전망이다. 3년 후까지 1조4000억원이 투입되는데다,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위해 신규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일단 유럽 수치가 표면적으로 변한 것처럼 보일 뿐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5내지 0단위로 숫자를 끊고 대략적인 수치만 표시하는 과정에서 4월과 7월에 각각 발표했던 유럽 전망치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을 뿐일 것"이라며 "계획이나 시장 상황이 바뀌거나 경영 환경이 바뀌어서 수치가 조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SK온의 경우 헝가리에 연 생산량 10GWh, 7.5GWh 규모의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헝가리 이반차에 3조3100억원을 투입, 유럽 내 3공장을 건설해 오는 2024년 1분기부터 연간 30GWh 양산에 돌입한다.
 
SK온 배터리 생산능력. (사진=SK이노베이션 컨퍼런스콜 자료)
 
또 미국 포드, 터키 코치와 함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터키 앙카라 인근에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르면 2025년부터 연간 최대 4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 예정이다.
 
미국에도 조지아에 생산능력 10GWh인 1공장을 가동 중이고 12GWh 규모 2공장도 동일한 지역에 오는 2023년 1분기 상업가동한다. 켄터키·테네시의 경우 2025년 1분기 129GWh 규모 공장을 가동한다.
 
삼성SDI(006400)는 9400억을 투자해 1공장이 있는 헝가리 괴드에 2공장을 건설했다. 연내 2공장을 가동해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 'Gen.5(젠.5)'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유럽 지역에 약 2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알려졌다. 헝가리 공장 증설을 포함해 2023년 하반기까지 생산 능력을 연간 60GWh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확인해줄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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