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올해 서울시의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지원한 청년 10명 중 4명은 마음 상태가 ‘위기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차(3월)·2차(6월) 지원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자가검진을 실시한 결과, 40%(1569명)가 마음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위기군’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760명)는 의료진의 개입이 필요한 ‘고위기군’으로 확인됐다. 가정 폭력이나 학교 내 따돌림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청년은 전체의 3.5%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기군의 주된 상담 이유는 삶에 대한 회의감(37%), 주의집중 곤란(14%), 가족과의 관계(13%), 진로문제(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중 전문적 정신치료가 필요한 청년 46명에 대해서는 시에서 협업 중인 전문병원과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계했다.
코로나19 이후 청년들의 정신 건강 상담 건수도 늘었다.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서울 청년의 정신 건강 상담 건수는 2019년에 4만481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에는 6만1846건, 2021년에는 10만138명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20~30대 청년들이 삶에 대한 회의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상담 지원 확대에 나섰다.
앞서 서울시는 지원사업 수요가 늘어나자 모집 규모를 기존 연 2회 2000명에서 연 4회 7000명으로 늘렸다.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내달 1일 오후 5시까지 ‘청년 몽땅 정보통’에서 3차 지원 대상 2000명을 모집한다.
본 사업은 불안·우울·무기력감을 경험하고 있는 청년에게 일대일 심층 상담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마음건강 지원이 필요한 만 19~39세 서울 청년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8월2일 모집 결과 발표와 함께 최종 선정자에게 온라인 검사 접근코드가 발송되며, 검사 실시 후 8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상담을 받게 된다. 상담은 온라인 자가검진 결과에 따라 최대 7회(회당 50분)까지 지원한다.
서울시는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14일에는 고위험군 청년을 상담할 때 필요한 상담기법에 대한 연세대학교 신의진 교수의 강의가 진행됐다.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은 마음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해 상담을 받고 싶지만 비용적인 부담과 심층 상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청년들에게 무료로 심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1차·2차에 걸쳐 3928명을 대상으로 총 8307회의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이 종결된 참여자 1343명 대상으로 상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4.55점으로 나타났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마음건강 상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상태에 따른 초기대응에 힘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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