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예년보다 빨라진 추석 연휴로 인해 올해는 추석선물 예약이 앞당겨졌다. 무엇보다 고물가 시대라는 점을 감안해 유통업계가 추석선물을 5만원 이하의 가성비와 실속세트로 꾸렸다. 6%대 고물가에 소비를 줄이려는 심리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마트들이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해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전체 선물세트의 절반이 사전예약 기간에 팔리는 점을 감안해 이 기간 선물판매에 카드할인, 상품권 증정, 덤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세웠다.
올해 선물세트의 특징은 '가성비'와 '실속'이다. 고물가 시대 여파에 따라 5만원 미만의 선물을 작년보다 크게 늘리고, 1~2만원대, 3만원대 등 실속저렴한 상품도 다양화했다.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 (사진=뉴스토마토)
실제 홈플러스는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비중을 전체의 72%로 준비했고, 3만원대 이하 세트도 전년보다 27% 확대했다. 이마트도 5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1년 전보다 10%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대량매입과 사전비축을 통해 기존 선물세트 대비 가격을 최대 40% 가량 낮춘 5만원 미만의 한정판 실속세트를 작년 4종에서 올해 3배가량 늘린 11종으로 확대했다.
작년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대에 고가 상품을 내놨던 유통업계가 올해 방향을 바꾼데는 물가여파가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 상승했는데 6%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11월 이후 24년 만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 3~4분기가 물가 정점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생산자물가 또한 역대 최고치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6개월 연속 상승세인데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까지 이어지는데 1~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고물가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최근 '최저가 물가'를 내세우며 물가안정에 노력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한가위에도 물가안정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5만원 미만의 가격대 상품을 높이면서도 품목도 확대했다. 기존 과일, 축수산 등 신선식품 뿐 아니라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품목 다양화에 집중했다.
가격 뿐 아니라 특화상품도 함께 내놨다. 골프열풍에 따른 골프공 이색 상품이나, 귀향대신 캠핑과 여행을 떠나는 추캉스(추석+바캉스) 족을 위한 세트메뉴 등 차별화한 선물도 등장했다. 안마의자, 세면기·양변기 설치 서비스, 순금골드바, 프리미엄 주방용품 세트 등의 선물도 눈에띈다.
추석선물세트는 미리 구매 할수록 할인율이 더 커진다. 홈플러스의 경우 행사기간 동안 14대 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 혜택에 더해 최대 150만원 상품권 또는 즉시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농협유통은 하나로마트행사카드로 구매시 최대 40% 할인하며 구매기간과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농촌사랑상품권을 증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합리적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사전예약 기간을 놓치지 말고 카드 할인 및 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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