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7~8% 우려에 추경호 "돌발상황 없다면 6%대 안정될 것"
6월 물가 6% 상승…일각서 7~8% 전망
"유럽 같은 고물가 고착 상황 발생 안할 것"
취약차주 문제…재정·통화·금융수장 회동 예정
'자택 방문' 전장연 예산 요구 방식에 불편한 심기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정책 공조 논의할 것"
2022-07-17 12:00:00 2022-07-18 09:28:5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치솟는 물가와 관련해 “물가가 7~8%에 미치지 않고 서서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미국 매체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진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또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차주 문제와 관련해 추 부총리는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수장 회동을 통해 정책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예산에 대한 방향성은 ‘긴축재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16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직후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물가 수준 6%가 더 불안해질수 있는거 아니냐해서 7~8%, 9% 이야기도 돌고있다. 추가적 돌발상황 없으면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구조적으로 5~6%, 7~8%로 가는 고공행진이 상당기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있는데 6%를 상회해서 7~8% 물가가 상당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추 부총리는 "6%대에 있기는 할 것 같은데 단기적인 물가수준은 농산물 일부 수급이 일기 불순하고 기상 여건 때문에 제때 채소류 수급 원활하지 않아 나타날 수 있다"며 "일시적 수급에 의해 수치가 움직일 수 있을지 모르나 단기적 상황은 봐야 하겠다. 축산물 할당관세 확대하고 물량 들어오고 수급 안정될 기미가 있기 때문에 7~8% 상황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과 관련한 취약차주 보호수단을 묻는 질문에는 "늘 취약차주 문제, 가계부채, 소상공인 등 굉장히 많은 금융에 노출돼 있는 분들의 어려움 겪는 문제가 예상된다"며 "한쪽은 물가안정,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을 위해 50bp(1bp=0.01%포인트) 올렸지만 말씀해주신 부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에서 취약차주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들 제시했고 일차적으로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세부 실행방안 마련해 구체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새 금융위원장 오셨기 때문에 머지 않은 시점에 금융위원장하고 한은 총재, 저하고 금융감독원장하고 만나 최근 국내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정책방향을 설정하는데 또 논의하고 협의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계속 진단하고 대응하는 게 적정한지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 논의하고 필요하면 회의 결과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예산 규모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재정운용은 허리띠 졸라 맬 것"이라고 답변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예산편성이 막바지에 있기 때문에 검토를 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하고 체질을 다지고 공공부문, 정부부터 허리띠 졸라매는 과정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나 취약계층 관련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전체적 틀은 정부,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해 어려윰을 이겨내야 하고 민간이 활력있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 마련해드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요구한 장애인 관련 예산과 관련해서는 "국가 재정 상황과 다른 부분들의 검토가 끝나면 예산 편성 과정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그분들의 뜻은 알지만 예산을 관철하려고 하는 방법이 실효성이 있는지는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지난 14일 전장연 측은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추 부총리 자택을 방문,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된 후 풀려난 바 있다.
 
19~20일 한국방문이 예정된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과의 논의 방향에 대해서는 "통화스와프 등 특정 안건에 관한 얘기를 할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양국 간 금융안정, 시장에 관한 협력 방안을 폭넓게 얘기하면서 정책을 공조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 모든 징후가 인플레이션이 아직 억제되지 않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찬물을 끼얹어야 한다"며 적극적 조치를 당부했다.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할 경우 소득이 줄어들고 가난한 나라는 심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발리(인도네시아)=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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