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100일)시험대 오른 리더십…지지도 역전에 장제원도 숙제
여야, '과방위'두고 원구성 협상 막판 진통 난제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 급락에 정당 지지율 하락 겹쳐
2022-07-16 07:00:00 2022-07-16 07: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1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안팎으로 쌓인 난제들에 직면하며 '6개월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후 명실상부 '원톱 체제'로 국민의힘을 이끄는 중이다. 권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부터 당 지지도 역전 문제,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관계를 풀어나가야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요금 다양화와 소비자권익 증진'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당장 눈앞에 놓여있는 과제는 '원구성'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연일 회동을 통해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매진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YTN '뉴스Q' 인터뷰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명칭을 '사법체계개혁특위'로 변경하고 여야 6 대 6에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고 합의 처리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하며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사개특위 문제는 일단락 합의됐음을 밝혔다. 그러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두고 여야가 '과방위 사수'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일괄타결은 결국 불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급락한 가운데 당 지지도도 민주당에 역전을 허용했다. 15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4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60%를 돌파했다. 긍정평가는 32.6%에 그쳐 30%선 마저 보장할 수 없게 됐다. 14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7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조사 결과'도 긍정평가는 33%, 부정평가는 53%를 기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 지지도만 급락한 게 아니다. 국민의힘도 6·1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 징계를 둘러싼 당내 권력투쟁이 격화되며 정당 지지도가 하락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4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35.6% 대 민주당 45.4%였다. 양당 간 격차가 지난주 8.3%포인트에서 9.8%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결국 국민의힘은 최근 이 대표를 둘러싼 당내 권력투쟁 내홍으로 집권여당으로 국정운영 뒷받침을 전력으로 하지 못한 책임 방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 이 대표의 경찰수사결과 따라 또다시 당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내 충돌, 특히 장제원 의원과의 불화설을 어떻게 잠재우냐가 관건이 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올해 1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15일 권 원내대표는 장 의원과 오찬회동을 통해 다시 한 번 불화설을 수습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 윤리위 징계 이후 운영체제'를 놓고 장 의원과의 불화설에 휩싸였다. 장 의원은 의원총회와 전날인 10일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윤한홍 의원, 이철규 의원 등 윤핵관들과의 만찬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친윤(친윤석열)계 내 세력 분화로도 해석했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불화설'을 즉각 부인했다. 이날 오찬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두 사람은 "윤석열정부 탄생에서 앞장 선만큼 윤 정부가 살아야 우리도 살고 국민에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불화 갈등은 없다"고 다시 한번 일축했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불화설이 제기되는 데에는 권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 도전 의지가 확고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장 의원은 차기 사무총장에 뜻이 있어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가 되고 장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는 그림은 어렵다. 당 지도부를 윤핵관이 다 차지했다는 평은 당과 의원 모두에게 부담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 내에 '윤핵관'은 있지만 (전당대회)시기되면 언제까지 가겠나"라고 반문했다. '안철수-장제원' 연대설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안철수 즉 윤핵관이 아닌 이가 대표,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게 되면 공천권은 장 의원 손에 쥐어진다. 게다가 이 대표와 앙금이 있는 장 의원으로서는 이번 윤리위 징계를 계기로 이 대표를 정리하는 것이 쉬운 선택이다. 때문에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이 비대위 또는 조기 전대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의 결의문 발표를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8일 권 원내대표는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린 지 5시간여 만에 직무대행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발 빠른 수습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이 대표의 징계를 '사고'로 규정하고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총의를 모으며 리더십을 보였다.
 
이어 '당 안정화'를 우선으로 12일 이 대표 주도로 출범한 당 혁신위원회에도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혁신위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친 공식기구"라며 "현재 당내 상황에 위축될 필요 없다"고 힘을 실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 징계 이후)혁신위가 어수선한 상태였는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방문해서 힘 실어줬다"며 안도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동네 큰형님 같은 역할"이라면서도 "지난번 원내대표로서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안에 합의했다 파기하는 바람에 지금 야당과의 협상에서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당분간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국정감사까지는 강경 모드로 갈 것 같고 그 이후에는 야당 협조를 받아야 해서 두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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