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욕포스트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일어났던 총기 난사 사건 당시 경찰들의 대응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들은 총소리를 듣고도 즉각 반응하지 않았고, 심지어 일부 경찰은 도망가기까지 했다.
지난 12일 뉴욕포스트, USA 투데이 등 외신은 지난 5월 24일 사건 당일 유밸디 초등학교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오전 11시 28분쯤 픽업트럭을 타고 초등학교 주차장에 도착한 모습. 트럭에서 내린 라모스가 근처에 있던 남성 2명을 향해 총을 쐈고 이를 한 교사가 119에 신고했다.
이후 라모스는 11시32분 교내 주차장에서 학교 건물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라모스는 11시33분 돌격소총 AR-15 한 자루를 들고 교실 복도에 들어섰지만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뉴욕포스트
경찰은 총격이 시작된지 3분이 지난 11시36분 학교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들은 11시37분 총성이 울리자 교실 근처에서 황급히 뒷걸음쳐 달아났다.
총격이 시작된지 무려 19분이 지난 11시 52분, 헬멧, 방탄조끼, 방탄방패까지 착용한 중무장 경찰이 추가로 증원됐지만 이들은 30분이 넘도록 아무런 구조 작업을 하지 않았다. 추가 총성이 울렸음에도 이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들 경찰은 총격이 시작된 지 77분, 학교에 도착한 지는 74분이 된 12시 50분, 마침내 경찰이 교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라모스를 사살했다.
USA투데이는 "더 많은 어린이를 구할 즉각 대응에 실패한 중무장 경찰의 잔혹한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텍사스 공공안전부 스티븐 매크로 국장은 지난달 21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경찰 대응이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미국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고위 관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을 꾸려 이번 참사와 관련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의 부실 대응의 책임을 물어 당시 지휘관이었던 해당 경찰서장은 정직 처분됐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고로 인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이 숨졌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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