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조금 폐지·테슬라 태양광 생산…‘셈법’ 복잡한 태양광업계
중국, 4월부터 수출세 환급 폐지
머스크, 연 100GW 태양광 생산
2026-02-04 14:21:22 2026-02-04 14:47:5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이 자국 태양광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오는 4월부터 폐지할 예정인 가운데, 테슬라가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중국발 가격 정상화 기대가 커지는 반면, 테슬라가 태양광 사업을 재강화하기로 하면서, 미국 시장에 새로운 저가 경쟁자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화큐셀이 지난해 5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50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진=뉴시스)
 
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4월1일부터 태양광 패널·셀·웨이퍼 등 249개 품목에 대한 수출세 환급을 전면 중단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수출액의 약 9%를 환급받으며 저가 공세를 이어왔고, 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90%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꼽혀왔습니다. 그러나 출혈 경쟁이 장기화되면서 자국 대기업들마저 적자가 확대되자,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입니다.
 
테슬라도 태양광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3년 안에 연 100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제조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1월 자체 설계한 주택용 태양광 모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재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업계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폐지가 중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가 축소되고, 공급 과잉이 완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산업 자정 노력이 본격화되면 태양광 가격이 올라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테슬라의 증설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온 바 있습니다. 국내 태양광 업계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업체들 역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목표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미국의 2024년 기준 태양광 누적 설치량이 약 236GW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머스크가 언급한 연 100GW 규모는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 특히 100GW급 생산을 뒷받침하려면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폴리실리콘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미·중 갈등 구도를 고려할 때 공급망 확보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또 테슬라의 재진입이 오히려 시장 전체를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내 태양광 설치 가능 부지가 광대한 만큼, 수요 기반이 빠르게 커지며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또 다른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화솔루션 역시 경쟁 심화보다는 시장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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