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14% 폭탄배당 가능?
순익의 30% 배당 약속…우선주, 중간배당 빼도 두자릿수 수익률
2022-07-09 04:00:00 2022-07-09 04: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실적은 급증하는데 주가는 크게 하락한 S-Oil이 관심주로 떠올랐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정제마진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올 연말 폭탄배당 가능성 때문에라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0일 S-Oil은 코스피가 소폭 반등한 가운데서도 9만3000원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도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S-Oil은 올해 고유가에 힘입어 정제마진이 크게 증가해 1분기 3조33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가도 3월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월말 8만원에 근접했던 주가가 6월 초엔 12만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고공행진하던 유가가 6월 초부터 조정세를 보이자 S-Oil도 증시와 함께 동반 하락해 9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높은 정제마진이 계속될 수 없다는 시각과 기관이 쏟아낸 차익 매물로 약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20달러를 찍고 꺾였다고는 해도 여전히 100달러를 오가는 수준인데다 정제마진도 쉽게 하락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복합정제마진이 1분기 배럴당 10달러였는데 최근 2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정제마진 상승이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의 마진이 좋고 PX 스팟 스프레드는 1분기 톤당 평균 203달러에서 2분기 364달러까지 상승했다. 윤활기유 또한 타이트한 기유 공급으로 스프레드가 11% 상승했다. 전 사업부에서 이익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제한된 공급 여건이 제한적이어서 정제마진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정유가동률은 이미 95%로 최고치 수준이며, 러시아산을 수입하는 중국, 인도도 한계가 있어 타이트한 수급 여건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PEC+의 증산량이 제한적이고 중국 수출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공급이 타이트하고, 재고가 낮은데, 휘발유 및 항공유 수요가 증가하는 성수기 효과를 감안하면, 2분기에 급등했던 정제마진은 소폭 하락하겠지만 하반기에도 배럴당 16달러 수준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Oil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원이 안 되지만 SK증권은 1.48조원, 신한금융투자는 1.55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S-Oil은 실적이 증가하는데 주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폭탄배당 가능성이 높아졌다. 
 
S-Oil은 지난해 11월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사업연도에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제로 2021년 결산배당에서 32%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만약 올해에도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주당 배당금은 8000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SK증권이 예상한 올해 S-Oil의 순이익(지배주주)은 3조790억원, 신한금융투자의 예상치는 3조6480억원이다. 주당순이익(EPS)이 2만6000원을 넘는다. 회사가 예고한 30% 배당성향을 지킨다면 1주당 배당금도 8000원을 넘게 된다. 
 
현재 S-Oil 주가는 9만3000원, 이 가격에 매수할 경우 8.6%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특히 주가가 5만8000원에 불과한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무려 13.8%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 우선주를 매수할 경우 상반기 중간배당금은 받을 수 없지만 이를 제외해도 10%는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매각이익 일부를 배당으로 돌려주는 일회성 폭탄배당이 아니라 실적에 기초한 기업이 두 자릿수 배당을 하는 사례는 흔치 않지만 S-Oil은 과거에도 그랬던 적이 있다.
 
다만 POSCO가 배당 약속을 어긴 것처럼 S-Oil도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보장은 없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과 경영진의 배당 약속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선택은 투자자 각자에게 달려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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