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11%·선전 18%↑…5~6월 중국만 웃었다
방역 완화·낮은 물가·강력한 부양책 기대감…실업률 상승 골머리
2022-07-02 02:00:00 2022-07-02 0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 한 달간 6.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선전증시는 10.82%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5월에도 상하이가 4.57%, 선전은 6.82% 오르는 등 두 달 연속 강한 상승을 이어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러시아는 한술 더 떠 3개월째 상승을 구가 중이지만 서방세계의 제재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할 길이 막힌 만큼 중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와 베이징을 봉쇄하는 등 강한 방역정책을 펼치며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 들어 봉쇄가 완화되면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시행됐고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도 느슨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의 안도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경제지표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함께 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4%를 기록했다. 4월의 낙폭이 충격적이었기에 이보다는 크게 개선된 수치에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소매판매도 아직 살아나지 못한 상태다. 부동산 침체도 나아질 기미가 없으며 무엇보다 실업률이 문제다. 5월 대도시 실업률이 2013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 세계가 심화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나 5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에 그쳤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항목 중 1위(식품담배주류)와 2위(주거) 비중이 절반을 넘는 특성상, 정부가 이를 강력히 통제할 경우 물가 잡는 데는 어려움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른 나라들은 물가 상승에 에너지가격 고공행진이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중국은 러시아에서 값싼 에너지를 수입한 덕분에 여기에서 벗어나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돼지고기 가격 반등이 전체 물가 급등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아프리카 돼지열병 같은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것은 오히려 정부가 공급을 줄이는 정책을 폈기 때문이라고. 만약 물가가 오른다면 부동산으로 인한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오히려 중국 경기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부동산이 중국인 가계자산과 지방정부 재정수입의 40%를 차지하는 현실 때문이다. 
 
중국국가위생관리국은 최근 코로나 밀접접촉자와 해외입국자의 격리기간을 대폭 축소하는 9차 방역지침을 발표했다. 한발 앞서 추진한 물류활동 정상화, 비효율적인 방역조치 취소, 국제선 항공편 증편 등과 괘를 같이 하는 정책이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응이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이밖에도 4일부터 중국본토와 홍콩간 상장지수펀드(ETF) 교차매매를 정식 시행하는 것도 호재가 될 만하다. 당장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ETF 83종(상하이 53개, 선전 30개)이 여기에 포함된다. 제도 시행과 함께 곧바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길이 열린 만큼 유인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도 경기가 정상화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정부 주도하의 각종 부양책과 지원 등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일 리포트를 통해 3분기에 유망한 미국과 중국 주식종목을 5개씩 추천했다. 이중 중국 주식은 △인플레이션을 견딜 수 있는 독점적 기업으로 프리미엄 백주 1위사인 귀주모태주 △리오프닝 수혜가 기대되는 배달서비스 플랫폼 메이퇀 △위기극복 과정에서 성장 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1등 기업으로 전기차 점유율 1위의 비야디와 화장품 기업 프로야 △메가트렌드 내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한 분리막 시장점유율 24%의 창신신소재를 손꼽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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