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찾은 이준석 "TK 행보, 윤심잡기랑 상관 없어"
박성민 사임에 윤심 떠났나?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2022-06-30 13:57:09 2022-06-30 13:57:09
[경주=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윤석열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 햇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윤심'을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윤리위 소집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게 여권 내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날 포항을 찾았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맥스터(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설비)를 현장시찰했다. 시찰에 앞서 이 대표는 "유가 문제 때문에라도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정부 있었던 (탈원전)정책 전환에 이어 다시 한 번 원전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번 행보가 원전 활성화를 공약했던 윤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정치적 상황과 연계해서 해석하기에는 원자력 관련 일정은 이미 잡혀있던 것"이라며 "그것이랑 전혀 상관없고, 원래 예정됐던 것"이라고 답했다.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비서실장 직을 전격 사임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제 박성민 실장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포항에 제가 있으니까 같이 와서 얘기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상황인지 얘기 들었고 제가 박성민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비서실장이 친윤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윤심이 떠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박 의원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과한 추측을 경계했다.
 
페이스북에 쓴 글의 의미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이어나가야 한다. 개혁 동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당이 지지율 추세도, 또 정부의 지지율 추세 같은 것들도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걸로 보인다. 돌파할 방법은 작년 이맘때쯤 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개혁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라며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에게 제기된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이날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경찰 측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당 인물이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모르겠는데, 어제 해당 인물의 변호사가 이야기했던 (박근혜)시계 이야기라든지 시계 제작 시점이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이야기가 나왔다. 때문에 (김 대표의 이야기가)100% 사실에 입각한 얘기들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당초 이날 행사는 현장 최고위원회로 알려져 성원이 안 돼 불발된 것 아니냐는 오해도 빚어졌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최고위는 아니고 최고위원들도 참석할 수 있는 행사였다. 그런데 일정 있으신 분들은 안 오신 거고, 여기 참석하겠다고 하신 분들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