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4월1일 천하람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1호 위원으로 내정된 천하람 변호사는 14일 혁신위가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이 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고 선을 그었다.
천 변호사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준석 대표와 결이 다른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추천권을 행사한다면 다양성이 저절로 확보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천에 대한 개혁이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 현재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다소 조금 과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천 변호사는 "공천 관련해서 논의를 한다고 해서 대표의 사조직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저희가 이준석 대표의 임기 이후에 있는 총선에서 이준석 대표의 공천 지분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도 사실 없다"고 강조했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공천 룰을 바꿔서 다음 총선에서 친윤 공천을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만약에 명분 없는 개혁을 한다면 다음 당대표가 와서 뒤집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하는 것이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 명분이 없어서 이상하다라고 하면 나중에 최고위에서 채택하지 않으면 되고, 설령 이번 최고위에서 채택하더라도 나중에 당대표가 바뀌었을 때도 뒤집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천 변호사는 안철수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추천한 것에 대해서는 "장난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정 의원은 국민의당 인사가 아니다.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위원장도 하시고 이번에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도 하신 분인데 국민의힘 의원을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한다? 이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또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국민의힘에 저주에 가까운 언사를 많이 했던 분"이라며 "강한 발언들을 쏟아냈던 분이 과연 최고위원으로 적절한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실제 저희 당 최고위원회 내에서도 김 전 위원장과 정 의원 추천안에 대해 모든 최고위원들이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언론에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안철수 의원이 재고하셔서 다른 분들로 변경하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 의원에게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배분하기로 했던 최고위원에 대한 추천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안 의원은 "이미 두 달 전에 끝난 얘기"라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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