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자신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의 개최 연기에 대해 "이렇게 길게 끌 일도 아닐 뿐더러 저는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 이것 때문에 당에 혼란을 가져온 기간이 얼마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 윤리위 개최일에 대해 "24일이 아니라 27일로 늦춰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가 이끄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이 대표가 2013년경 성 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리위는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6·1 지방선거 등을 이유로 오는 24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 또 다시 27일로 연기된 것.
이 대표는 '윤리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절차적으로 진행되면 그런 움직임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은)조사하거나 아무 것도 안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품위를 위반했다는데 그럼 당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어떤 기준인지 윤리위원회가 잘 설명했으면 좋겠다"며 "이 건으로 거의 6개월 가까이 고생하고 있다. 좀 빨리 결론 냈으면 좋겠다"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당대표 취임 1년을 맞아 '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서는 "당 개혁을 할 때 방향성을 설명하고 그것을 하고 싶다는 것을 '자기 정치'라 통칭한다면, 저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 번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저한테 자기 정치 한다고 공격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정작 1년 동안 저는 자기 정치보다는 선거 지원밖에 한 게 없다"며 "자기 정치라고 한다면 내 뜻을 세상에 반영하기 위한 행동들을 하는 것인데, 저는 그런 것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자기 정치 콘텐츠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이 대표는 "당원 중심의 정치 구조 그리고 의사 반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걸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능력주의의 대안이 그렇게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당 내에서 능력주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다면 할 테면 하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는 "당의 공적인 내용을 담당하면서 시스템적인 개혁을 하는 것"이라며 '자기 정치'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컷오프 규정이나 경선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정무적인 판단'이라는 이름 하에 두서없이 진행된 적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보통 공천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정무적 판단의 여지를 넓히기 위해 세세하게 규명해야 한다.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비율과 같은 계수 조정은 오히려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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