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국내 토종 디지털 기기업체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들이 주목하지 않는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남들이 가지지 못한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아이리버, 제 2외국어 기능 강화 사전, 전자책에 집중
9월 첫째주 G마켓 전자사전 판매 자료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38%의 점유율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었던 샤프전자를 추월했다.
또 아이리버는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총 5개의 외국어 사전을 탑재한 어학 특화사전 '딕플 D200'을 15일 선보이면서 기존 전자사전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터치스크린과 와이파이가 가능한 전자책 '커버스토리'로 중국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에 따르면 세계 전자책 산업은 2013년에는 약 99억달러 규모에 달하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37.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태블릿PC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전자책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며 "태블릿PC는 디스플레이 뒤의 백라이트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면 눈이 아픈 반면 전자책은 흑백 잉크를 사용해 눈이 피로하지 않고, 하루에 3∼4시간 사용한다면 한 번 충전해서 일주일은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아이스테이션, 세계 최초 3D 태블릿 PC로 승부수
모기업인 KDC그룹이 가진 3D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초 3D 태블릿 PC인 ‘Z3D'도 그 중 하나다.
설명환 KDC홍보팀장은 "집 안에서만 볼 수 있었던 3D영상을 태블릿 PC를 통해 이동 중에도 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테이션은 현재 드라마 프로덕션과 협력해 3D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코원, 충성 고객들 위한 킬러 콘텐츠 개발 주력
PMP 1위 업체인 코원은 기존 사업에 주력하면서 조심스럽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토종업체들의 실적이 대체로 저조한 가운데서도 코원은 올해 상반기 79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코원은 PMP분야에서 한 우물을 꾸준히 팠고, 연구개발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시장에 진입했던 신중함도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코원은 PMP가 교육용 기기로 특화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MP3플레이어(11월), PMP(12월)를 출시하고 내년 초 태블릿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인석 코원 홍보과장은 "이제 디지털 기기들은 하드웨어는 물론 디자인도 거의 평준화돼 있다"며 "교보와 제휴했던 부분을 살려 코원이 가지고 있는 교육분야의 마니아층을 위한 킬러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sqazw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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