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방역당국이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복용한 사람의 중증화율이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38% 줄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국산 백신의 출시 가능성도 빨리질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개발 코로나19 백신 변이 바이러스의 중화능 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백프리핑에서 팍스로비드의 중증 예방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이후 유행이 발생한 5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총 2241명(입소자 1161명·종사자 1080명) 가운데 확진자가 1612명으로 발생률은 71.9%였다. 확진자 비율은 입소자 56.7%, 종사자 43.3%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중 입소자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예방접종력을 보정한 뒤 팍스로비드 미투여자와 투여자의 중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치료제 미투여자와 비교했을 때 팍스로비드를 투여한 환자에게서 중증화율이 51%, 사망률은 38% 줄어들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조사는 특성이 유사한 요양병원 입소자만을 대상으로 연령과 백신접종력이 같은 사망관련 주요 요인을 보정한 결과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사망'의 정의를 코로나19 확진 후 28일 경과자까지 포함해서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 같은 요양병원 입소자이지만 기저질환과 확진 시 상태를 보정하지 못한 점은 한계다.
임상 연구자료에서 확인된 예방 효과보다 이번 조사에서 예방 효과가 낮게 나타났다는 지적에 대해 박영준 질병청 역학조사팀장은 "임상은 허가받을 당시 18세 이상 비입원 확진자를 대상으로 했고 입원 또는 사망환자 비율을 비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고 대부분 기저질환도 보유한 고위험군이 대상이었다"며 "결과변수도 위중증 또는 사망을 평가지표로 봤기 때문에 연구대상과 결과변수 차이에 의해 다소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이자가 자체 임상을 했을 때 팍스로비드의 입원·사망 예방 효과는 88%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중화능 평가에도 돌입했다. 중화능평가란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양을 측정하는 평가다.
국립보건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허가에 필요한 임상3상 시험 우선 분석 대상 검체 분석을 지난 3월 완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3상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주 중 식약처에 정식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백신은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돼 국내 유행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 등 검증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보건연구원이 국내 개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다.
권준욱 보건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 변이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신종 변이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선제적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 백신연구개발 선도기관인 국립감염병연구소 공공백신개발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등 다양한 플랫폼의 국내 개발 백신에 대한 변이바이러스 평가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복용한 사람의 중증화율이 51%, 사망률은 3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약국에 있는 팍스로비드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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