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상장 1년-19)해성티피씨, 로봇 산업 수혜주…모멘텀 '충분'
감속기 제조 전문기업
제조로봇용 고정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양산
매출액 152억2700만원…전년비 9%↓
2022-04-25 06:00:00 2022-04-25 0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31개사(유가증권2·코스닥28·코넥스1-스팩포함)다. 연초부터 증시가 큰 변동성 장이 이어지면서 IPO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면서 신규 상장 기업은 116개사(스팩 포함)에 달했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광풍의 결과물이 거품이었는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지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 입성
 
국내 최초 로봇용 감속기 개발에 성공한 해성티피씨(059270)는 지난해 4월 21일,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해성티피씨는 지난해 4월 6~7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08.95대 1을 기록, 공모가는 희망밴드(9500원~1만15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이후 같은 달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2053.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3조3366억원 규모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해성티피씨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인 2만6000원에서 형성, 상한가를 기록해 3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로는 160% 높은 수준이다. 다음날에도 10.21% 상승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3일차부터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이후 상장 5거래일만에 3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주가는 줄곧 내림세를 기록하다, 코스닥 입성 한 달만에 1만원대로 급락했다. 
 
이후 무상증자(보통주 1주당 신주 1주 배정, 463만주)와 운영자금을 위해 삼성증권 등을 대상으로 약 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해성티피씨의 주가는 7000원~9000원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1년이 하루 지난 22일 해성티피씨는 전 거래일 대비 60원(0.70%) 하락한 8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회사 관계자는 "해성티피씨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면서 "주가가 실적과는 크게 연동되지 않고, 성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실적이 나빠졌지만, 주가는 최근 로봇 산업이 관심을 받으면서 좋아지고 있다"며 "다만, 미래 성장 가능성에 따른 변동성은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타격…우수한 기술력에도 적자 '지속'
 
해성피티씨는 각종 감속기를 전문적으로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승강기용 권상기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기어드식 승강기용 감속기 분야에서 품질과 시장점유율 국내 1위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감속기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특수감속기를 개발하며 사업분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손실이 10억7900만원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액은 152억2700만원으로 전년보다 9%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1억58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 시설 투자가 매출과 연동이 되는데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서 산업 시설 투자가 많이 줄었다"며 "코로나가 종식되고, 건설 투자나 기업들의 시설 투자로 이어지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수혜로봇 사업 진전 기대
 
해성티피씨는 로봇용 초정밀 감속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하는 기업으로 로봇 산업 수혜주로 분류된다. 
 
제조로봇용 고정밀 싸이클로이드 감속기는 일본의 나부테스코사에서 전 세계시장의 약 60~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2004년부터 고강성, 고정밀 싸이클로이드 감속기 개발을 시작해 2012년부터 국내 및 해외의 로봇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사업화에 성공한 국내 유일 업체다.
 
로봇 관련주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005930)가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로봇을 주력 신사업으로 발굴하겠다고 언급한 뒤 로봇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로봇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인수위는 월드IT쇼를 찾아 새정부 공약인 과학기술·디지털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규제개혁과 활발한 정책 지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이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로봇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로봇 아이템이 상당히 유망한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원이 축소되거나, 개발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성티피씨는 로봇 감속기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주력으로 개발하는 아이템의 주 시장이 중국인데, 코로나 확산으로 실제 시장 개척이 거의 2년정도 스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완화되고, 중국과의 왕래가 원활해지면 로봇 사업이 훨씬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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