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TV에 이어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Z시리즈와 관련해서도 LG와 손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034220)와 손잡고 올해 OLED TV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지난 19일 갤럭시Z폴드4(가칭)에 탑재가 추정되는 배터리를 인증했다.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KATS)에는 해당 배터리 모델명과 사진이 게시돼 있다.
인증받은 배터리 모델명은 EB-BF936ABY L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폴드3 배터리 모델명이 각각 EB-BF916ABY, EB-BF926ABY다. 이번에 인증받은 모델명의 중간숫자 '936'을 미뤄볼 때 해당 인증 배터리는 갤럭시Z폴드4에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L'은 스마트폰 왼쪽에 자리할 것이란 표식이다. 인증받은 배터리 제품 사진에는 'LG'라고 쓰여 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왼쪽)와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배터리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I(006400)와 중국 기업 ATL이 공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가 공급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다변화에 나서면 배터리 등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삼성전자는 신제품 Z시리즈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800만대 이상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높은 판매량은 전작과 비교해 40만원을 내린 출고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품 가격 인하는 배터리 등 부품에서 비용 절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업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을 이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SDI는 LFP 개발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코발트가 없거나 적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KATS)에는 갤럭시Z폴드4에 탑재가 추정되는 배터리 사진과 모델명이 올라왔다. 제품사진에는 LG가 쓰여있다. (사진=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폰 배터리는 이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4가지로 구성되고, 이중 배터리 수명과 용량, 출력량을 결정짓는 물질이 양극재다.
양극재가 배터리 제조 단가에서 30%를 차지하는 만큼 양극재 재료가 어떤 것이 쓰이느냐가 관건이다. 양극재를 구성하는 재료는 LFP,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이 있다. 현재 니켈과 코발트 가격이 올라 원자재 부담이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는 큰 상태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채택한 LFP는 니켈과 코발트가 미포함한 양극재여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LFP 재료 기반의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나온 삼성과 LG의 협력설은 LG가 수주하려는 계획을 실행하던 중에 나온 이야기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IT 매체 샘모바일은 20일(현지 시간) 갤럭시Z플립4 배터리에 LG에너지솔루션이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미국 IT 전문 매체 폰아레는 같은 날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 생산량을 전작보다 2배 이상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전문가 로스 영의 말을 인용하며 "갤럭시Z폴드4의 가격 인하"를 언급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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