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두고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5일 오후 12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에는 시민들의 노란색 편지가 무수히 걸렸다. 건물 내부의 4.16기억교실에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온 학생들과 가족단위 추모객들이 숙연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자녀와 함께 온 김보경(40)씨는 "이 일이 벌써 8년이 됐더라.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된 마음으로 항상 기억하기 위해 노력이라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이를 데리고 방문했다"면서 "처음 와보니까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매년 4월에 희생된 아이들 얼굴 보러 자녀와 함께 와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기억관 곳곳에는 단체로 방문한 초등학생 추모객들이 많았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 태어난 2014년생들이 다수였다. 매일 순번을 정해 나오고 있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이들을 위해 기억관 내 각각의 장소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경기도 군포시 산울어린이학교 선생님인 곤호민(45)씨는 "올해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태어난 해에 이 사건이 있었고 태어난 해에 일어났던 일들을 어린이들이랑 함께 기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았다"며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고 어른들이 잘 해야 되는 일이라고 학생들이랑 생각을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억을 해야만 이같은 참사가 다신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16민주시민교육원은 참사 당일인 오는 16일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기억 공감 음악여행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비 코로나19 확진세가 완화되면서 올해는 더 많은 추모객들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한달 간 2000명에서 3000명 정도의 추모객들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두고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5일 단원고 기억교실을 찾은 방문객이 추모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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