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국내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상하이 봉쇄 등 다양한 대내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면서 보수적인 관점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표=뉴스토마토)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는 상하이 봉쇄 조치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심장, 상하이가 멈춰 서면서 생산차질, 소비위축, 물류대란이 야기하는 경제 충격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 팬데믹은 선진국에 비해서 파동은 작은 반면에 기간이 중장기화 되면서 경기둔화 압력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 관련 소비주 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위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1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가는 만큼 숫자보다는 이후 가이던스가 긍정적으로 나오는 업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실적이 더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는 이들 업종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리오프닝주 가운데서는 중국 내수 소비와 관련된 우리나라 리오프닝 업종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엔터, 여행 업종이 리오프닝 업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매력 우위에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대로 가는 현상에 대해서는 실적이 상향된 만큼 코스피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일 수 있고, 결국 주가는 실적에 수렴하는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불확실 요인들이 완화되거나 해소되면 다시 위쪽으로 방향성을 잡아갈 것"이라며 "화장품주 같은 소비주는 피하고, 경기 민감주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5월이 지나면서 불확실 요인들이 선반영되고 점차 풀리게 된다면 주가는 상승 방향으로 잡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실적이 견고한 종목들,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기업, 즉 계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은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켜줘야 되는 시기"라며 "현금 창출 능력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구성하고 한계 기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중소형 기업 등은 빼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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