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전국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꿈틀거리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초대 내각이 발표되면서 부동산관련 세제 완화와 도시정비, 주택공급 확대 등 규제완화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재건축 등 인근 지역 개발 이슈와 입지에 따라 상승폭은 갈리는 모습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938건으로 집계됐다. 매매건수는 지난해 8월(4064건) 이후 8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월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805건)에 견줘 16.5% 증가했다.
전국 집값 변동의 바로미터인 서울 아파트값이 증가로 돌아선 데는 부동산관련 규제 완화와 주택공급 확대 등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0일 첫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내정했다.
원 내정자는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시절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폐지와 1가구1주택 양도세 유예 등을 내놨던 만큼 부동산 세제 완화 등 친시장 기조를 바탕으로 부동산 정책의 급선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값 역시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주 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지역은 대체로 매물이 감소하고 매수세가 소폭 늘어난 가운데 재건축 등 이슈에 따라 상승폭이 갈렸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특히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발표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서울 용산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상승에서 0.0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용산공원 조성을 비롯해 국제업무지구 개발, 서울역 일대 철도 지하화 등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3주 연속 나란히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역삼동 등 중대형 위주로, 서초구는 한강변 신축 등 반포동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전주 0.01%에서 0.02%로 상승했다. 강동과 동작, 양천구는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 위주로 매수문의가 늘어나며 보합세를 보인 반면 노원구(-0.01%)와 성북구(-0.01%) 등 강북 주요 지역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청약시장에서도 강남, 강북 등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작년과 같은 ‘묻지마 청약’ 대신 입지와 분양조건에 따라 투심이 나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이날 198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무순위 물량은 전체(216가구)의 91.7%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5일 1순위 청약자를 모집한 한화건설의 '한화 포레나 미아' 또한 328가구 모집에 2347명이 신청해 7.3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반면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서울 송파구 ‘잠실 더샵 루벤’의 경우 일반 청약에 7000명이 넘게 몰리며 2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연초 분양한 영등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은 역세권이라는 입지조건에 힘입어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00대1의 경쟁률을 세웠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차기 정부의 부동산 공약은 주택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큰 축으로 하고 있다”면서 “세제와 대출규제 완화로 주택 거래 확대 예상되나, 분양경기 영향은 지역별로 상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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