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확진자가 느린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 가족감염과 스텔스 오미크론 등이 변수로 꼽혔다.
서울시는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만419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10만1133명에서 닷새 연속 감소세로, 지난달 28일 2만7885명 이후 27일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서울지역 사망자는 40명 늘어 누적 3412명, 누적 치명률은 0.13%다.
특히, 지난 20~26일 주간 확진자는 일평균 6만7869명으로 3월 3주보다 1만2499명 감소했다. 주간 확진자 수 감소는 1월 3주 이후 10주 만이다. 그러나 치명률과 사망자 수는 늘었다. 사망자 수는 2주 전 291명에서 지난주 313명으로 늘었고, 치명률도 2주 전 0.05%에서 지난주 0.07%로 증가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최근 2주 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감소 속도는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우세종화에 따라 느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층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과 사망자 증가는 앞으로 몇 주 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의 증가는 요양병원 집단감염의 여파로 분석된다.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지난주 13.1%로 2주 전 12.3%보다 소폭 증가했다.
여성 확진자와 소아·어린이 확진자 증가는 가정 내 집단감염과 연관된 현상이다. 이달 들어 여성 확진자 비율은 54.8%로 남성 46.2%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만 해도 여성 확진자 비율은 52.5%에 그쳤다.
확진자로부터 접촉 후 양성으로 확진된 사례를 연령별로 보면 0~9세 접촉자의 45.2%가 확진돼 절반에 가까운 양성률을 보였다. 접촉자 양성률이 40%를 넘긴 연령대는 0~9세가 유일하다.
박 국장은 “소아·어린이는 예방접종률이 낮고 밀접한 접촉과 돌봄이 필연적으로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0~9세 확진자가 높은 상황이고, 육아를 주로 담당하는 30·40대 여성의 확진자 수도 늘고 있다”며 “가족들과 함께 공동생활 하면서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집 안 격리와 물건 소독, 주기적인 환기 등의 생활요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울먹이자 엄마가 안아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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