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사진 가운데)가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위한 논의 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정치개혁 철학은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김 의원은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이 주인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등장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기존에 있는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여러 소수 정당들, 심지어 무소속까지도 희망을 갖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 풀뿌리의 뿌리를 뽑으려는 기득권 정치는 그만하자"고 말했다.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하는 민주당·정의당과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이 충돌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상임위에서 당론으로 확정된 법안을 상정 거부하는 국민의힘 행태에 할말을 잃었다. 오늘 정개특위 전체회의 열리는데 상정되길 기대한다"며 "최대한 합리적으로 논의하겠지만 더 이상 국민도 인내하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3월 국회 내에는 반드시 지역구 획정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 김 의원은 국민의힘과 협상 과정에서 나왔던 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광역의원 지역구 획정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조해진 의원이 대표발의해 현재 690명으로 돼 있는 광역의원 지역구 정수를 10% 정도 증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당 부분이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 중심으로 지역구를 증원하는 안"이라며 "(그동안)협상을 위해 공개하지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자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구 중심으로 지역구 정수를 늘리는 요구를 저희에게 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개혁에 맞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해서 기초의원과 함께 논의하되 광역의원을 그렇게 많이 증원하는 것은 반대"라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이 다당제에 공감을 표했는데, 국민의힘이 이를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탄희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도 TV토론 과정에서 대표성 보장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다고 했고 안철수 위원장도 다당제가 소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대표도 중대선거구제가 소신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당제 연합정치로의 정치교체를 위한 첫걸음인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국회에서 논의도 안 되는 것이 말이 되겠나"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김영배 의원은 "국민의힘의 진짜 철학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정하라고 촉구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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