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달째 2.25%로 동결한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했는데, 아쉽다'라는데 뜻을 함께했다.
다만 금리동결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기본적으로 상승흐름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물가견제 차원에서라도 인상이 요원하다며 대체로 금리인상에 무게를 뒀던 상황이지만, 한은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우려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상을 했어야 되는데 안했다"며 "시장 보다는 정부쪽 입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매크로 지표가 견조했고 하반기 물가가 3% 정도 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물가 견제 차원에서라도 인상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예상외의 결과"라며 "시장보다는 한은이 경기를 보수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리가 동결된 부분은 해외쪽 경기둔화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국내경제는 해외경기를 많이 타다보니 글로벌 대외적인 경기둔화 우려감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배경으로 밝혔던 국내경기의 확장 국면, 물가상승 등 환경은 변한 게 없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인상시점을 미룬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동결이 심리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임 부장은 "금리가 동결됐다는 부분은 시장에서는 심리적으로는 경제가 나쁘다는 쪽으로 해석돼 섹터별로 은행이나 보험주에 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게 특별한 악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금리동결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경기판단 변화 요인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고려된 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상승폭이 위축되고는 있으나 장중 조정으로 소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 팀장도 "시장은 미국발 상승 영향을 더 받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생각보다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 주식시장엔 긍정적인 뉴스만은 아니다"라며 "1차적으로 금융주와 보험주들이 반응하고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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