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수입 완성차 업계가 올해 반도체난을 극복하고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도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누적 수요는 많기 때문이다.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는 27만6146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5%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은 2010년 초반부터 급성장해 왔다. 지난 2009년 6만993대에 그쳤던 수입차 판매량은 2015년 24만3900대를 기록해 6년 만에 4배가 증가했다.
이후 2019년 24만4780대로 잠시 주춤했던 판매량은 2020년 27만4859대, 지난해 27만6146대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중순까지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3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을 겪으면서 30만대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올해 성장 전망은 밝다. 올해 1월과 2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적지만, 점차 느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협회 집계 결과 2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9454대로 1월보다 12.1% 증가했다. 현재 벤츠와 BMW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수입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누적 수요가 상당하다고 판단하는 등 수입차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올해 긍정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완성된 수입차가 얼마만큼 들어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수입차 문턱은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판매가 안 될 문제는 없고, 도리어 판매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3월29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올해도 수입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다. 수입차 순위를 두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수입차 1위를 차지한 벤츠는 올해 전동화 모델인 '더 뉴 EQE,' '더뉴 EQB'를 출시할 예정이다. C클래스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C클래스'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벤츠와 1·2위를 다투는 BMW도 올해 상반기 중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그란 쿠페 모델인 'i4'와 뉴 8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뉴 2시리즈 쿠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뉴 x7'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
수입차 판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우디도 전기 SUV 'Q4 e-트론'과 완전변경 모델 '아우디A3'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다.
4·5위 경쟁이 치열한 폭스바겐과 볼보도 신차 경쟁에 돌입한다. 폭스바겐은 올해 초 출시한 '아테온'과 '골프'에 이어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 전기차 'ID.4' 등 신차 3종을 연내 추가로 투입한다. 볼보는 지난해 신형 전기차 '리차지 C40'과 '리차지 XC40'을 출시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한 2개 차종 모두 현재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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