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품은 윤석열, 내친 김에 '충청 대망론'까지
"이름 빼고 거짓말 이재명, 이런 코미디 없어"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오미크론 확산, 정부 투표날 무슨 짓 할지 몰라"
2022-03-03 19:28:10 2022-03-03 19:35:24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세종시 조치원역 앞에서 유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아산·천안·공주·세종=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 현장 곳곳에서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정권교체를 마무리하고,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을 넓혀 정치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다. 당장 오는 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핑계로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3일 윤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와 공동으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조부와 부친의 고향인 충청으로 향했다. 그는 자신이 '충청의 아들'이라 알리며 지역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충청 마지막 유세지역인 세종에서는 "안 후보와 오늘 아침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선언하고, 조금 전에 안 후보께서 후보 사퇴서를 선관위에 제출하셨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3월9일 대선 직후에 신속하게 합당 절차를 마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하고, 저와 안 후보는 힘을 합쳐 우리의 정치 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와 의견을 경청해 더 큰 정치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근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물타기 쇼'라 비판하던 윤 후보는 안 전 후보와의 결합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도 유세 현장 곳곳에서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고 외치며 민주당의 무능과 부정부패를 부각시키려 했다. 특히 대장동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 "자기 이름 빼고 전부 거짓말"이라 공격하며 "성남시장 했던 사람이, 대장동 설계한 후보가 대구와 대전에서 좌천생활한 제가 대장동 몸통이라 하지 않나.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했다.
 
또한 전날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에게 대장동 특검을 여러차례 요구한 것에 대해선 "어제 이재명 후보가 뭐라 그랬나. 특검하자고 달려들었다. 어이가 없다"며 "이제는 정권이 넘어가니까, 검찰이 정신 차려 수사할 것이니 자기들이 국회권력을 갖고 특검을 좌지우지하자, 이런 의미 아니겠나. 좋다, 특검이든 뭐든 진상만 제대로 밝히면 저희는 대찬성"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충무공 이순신 13대손에게서 '사즉생 생즉사'가 적힌 족자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유세현장을 갈 때마다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오는 4~5일 열리는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특히 정부가 확진자 수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 모른다며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 오미크론 하루 확진자 수가 세계 1등"이라며 "이 정권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다. 저희가 3일(4~5일과 9일) 내내 열심히 투표를 해야 이긴다. 저도 내일 관외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8일 강원 동해 유세 현장에서도 "(정부가)선거날에 코로나19 확진자 수십만명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여러분의 당일날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며 지지자들이 사전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충청 유세에서 자신이 '충청의 아들'이라며 지역과의 인연을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했다. 아산 유세에서는 "제가 어릴 때 부모님 따라 현충사에 오고 온양온천에서 목욕도 하고 간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역"이라고 했고, 부친의 고향인 공주에 가서는 "어릴 때 방학이 시작하면 아버지를 따라 저 강 건너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서 금강대교를 걸어서 건너 이 앞에 봉황동 큰집에 가곤 했다"고 말했다. 세종 유세 현장에서도 "어릴 적에 공주 큰집에 갈 때는 조치원역에 내려서 버스로 들어가곤 했다. 자주, 어릴 때 오던 곳"이라며 지역 연고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아산·천안·공주·세종=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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