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 '네온·크립톤·제논' 긴급 점검…정부 "수급 영향 제한적"
문승욱 장관, 국내 특수가스 소재기업 'TEMC사' 방문
포스코·TEMC, 올 1월 네온 가스 추출 기술 국산화 성공
네온 가수, 국내 수요 16% 해소 기대…크립톤·제논 가스도 기술개발 박차
2022-02-28 15:00:00 2022-02-28 15: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요한 네온과 크립톤, 제논 등 핵심 희귀가스 공급망 점검에 돌입했다. 해당 품목들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산지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충북 보은에 위치한 특수가스 전문 소재기업인 TEMC사를 방문해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해당 원자재 품목의 수급 등 산업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1년 수입 금액 기준 실리콘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쓰이는 네온은 우크라이나에서 23%, 러시아 연방 5%로 약 30% 정도가 분쟁 지역에서 공급된다. 반도체 표면 가공 공정에 사용되는 크립톤의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31%, 러시아 연방 17%로 48%가 분쟁 지역에서 공급된다. 제논(크세논)은 러시아 연방 31%, 우크라이나 18%로 49%를 수입에 의존한다.
 
문승욱 장관은 "그간 업계 동향을 점검한 결과 러·우크라이나 사태가 네온 등 희귀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대체공급선의 활용 등 추후 사태 진전에 대한 대비책도 검토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관련 기업들은 해당 원자재 품목의 재고 비축량을 평소 대비 약 3~4배 확대하고 있다.
 
관련해 유원양 TEMC 대표는 "포스코와 협력해 올해 초 네온 가스의 국산화 설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산 네온 가스를 반도체 소자업체에 본격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크립톤·제논 가스도 정부 연구개발(R&D)를 통해 포스코와 함께 국산화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포스코와 TEMC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내 공기분리장치를 활용해 네온 가스를 추출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국내산 네온 가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활용할 예정으로 국내 수요의 약 16%가량을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산업계 주요 소재·부품의 해외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올해 소재부품기술개발에 8410억원, 전략핵심소재자립화에 1842억원 등의 예산을 투입한다.
 
문 장관은 "핵심 소재의 국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업부는 앞으로도 산업 현장과 활발히 소통해 러·우크라이나 사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기업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승욱 장관이 28일 충북 보은에 위치한 특수가스 전문 소재기업인 TEMC사를 방문해 네온·크립톤·제논 등 원자재 품목의 수급 및 산업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클린룸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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