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차 시장 진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중고차 시장 진출로 자사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000270)자동차는 오는 11일쯤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허가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초 경기 용인시에 중고차 판매업 등록을 이미 신청했다.
통상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2월까지는 중고차 판매 수요가 늘고 구매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다. 3월부터는 입학, 입사 등의 이유로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진다. 여기에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새 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이 활발하다. 이 시기에 맞춰 현대차그룹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업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트레이드 인' 할 수 있게 된다. 트레이드 인은 소비자가 이용하던 물건을 업체에서 매입하고 새 제품을 일정 액수를 추가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주로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이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완성차업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연간 중고차 거래액은 25조~3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고차 거래도 증가하는 추세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 대수는 394만대에 달했다. 신차등록 대수(173만대)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사업자가 개인에게 판매한 중고차는 114만6465대로 전년 110만7241대보다 3.5% 증가했다.
하지만 완성차업계가 중고차 시장에 참전하면서 파장도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각 사의 차량만 판매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 업계에서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 기아차의 국내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그런데 각 사 중고 차량만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절반 이상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중고차 사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만 진입할 수 있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된 후 2019년 2월 지정이 만료됐다. 중고차 업계는 재지정을 요구했지만, 중소벤처기업부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서울시내 한 중고차 시장에 중고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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