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건물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전날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이 13시간 만에 다시 재개됐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2일 오전 3시간가량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수색견 6마리와 인원 6명이 사고현장에 투입됐고, 열화상카메라까지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그러나 이미 붕괴된 벽 부분에서 추가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잔해물 낙하 위험이 있어 적극적인 접근이 곤란한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의 안전진단을 통해 구조팀이 지하에서 들어가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구조팀이 실내에 들어가서 실종자 수색을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붕괴 우려로 구조팀이 들어갈 수 없는 야외의 경우에는 드론과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안전점검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실종된 작업자는 총 6명으로, 모두 내국인이다. 여기엔 소방설비 업무를 담당하는 김 모씨와 유 모씨, 실리콘 작업을 맡은 설 모씨가 포함됐다.
공사 현장에서는 실종자 6명이 외벽이 붕괴한 28~31층에 창호 작업 중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 이들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한 결과 5명은 사고 현장 근처, 1명은 인근 쌍촌역 부근에서 신호가 잡혔다. 이날도 위치는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이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수색을 계속해서 진행하던 중 오후 4시쯤 실종자 수색을 위해 투입된 한 수색견이 아파트 건물 내부 특정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맴도는 등 특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수색팀은 이 장소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재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3시46분쯤 현대아이파크 신축현장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사 현장 지상에 있던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1층 컨테이너에 있던 2명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6명은 연락이 두절됐다.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들은 27층부터 32층 사이에서 소방설비 점검과 조적작업, 유리창 청소 작업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실종자 가족들이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광주=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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