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구미형 일자리에 "3년간 4754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며 배터리 산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이번 투자로 "82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구미형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공장인 LG BCM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드디어 구미형 일자리가 공장 착공식을 갖고 힘차게 출발한다. LG화학과 지역 노·사·민·정이 일자리 상생협약을 맺은 지 2년 반 만"이라며 "이제 구미국가산업단지 하이테크밸리에 3년간 4754억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국내 최대 배터리 양극재 공장이 들어선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2024년 양산에 돌입해 2026년까지 현재 우리나라 양극재 생산능력의 40%에 달하는 연간 6만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구미산단과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 역시 지자체와 함께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산단부지를 50년간 무상 임대하고, 575억원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 공장 착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이 고용·투자·복리후생 등에 합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벌이는 지역맞춤형 경제부흥 사업이다.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 타결 성과를 바탕으로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까지 총 8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청와대는 "8개 지역을 합하면 향후 직접고용 1만2000여명과 약 51조원의 투자가 기대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임 중 6곳의 상생형 일자리 현장을 찾았다.
이번 '구미형 일자리'는 '광주형 일자리'에 이은 두 번째 노사 상생 일자리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가 현대차보다 더 많은 지분 투자를 하면서 사업을 주도하는 반면, 구미형 일자리는 LG화학이 투자금 전액을 조성하고 지자체는 부지와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한다. 구미형 일자리인 LG BCM은 LG화학의 자회사다.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 능력을 확대하려는 LG화학이 해외 대신 국내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 대통령은 이번 투자로 일자리가 8200개 이상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 청년들이 자라난 곳에서 꿈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마이스터고, 금오공대를 비롯한 지역 교육기관들도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또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이지만 현재 국내 수요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구미형 일자리 공장에서 생산될 6만톤의 양극재는 전기차 5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양극재 해외 의존도를 크게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구미형 일자리를 배터리 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경북지역이 배터리 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대한민국은 세계 배터리 공급망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착공식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한 대학생은 "지금 코로나도 그렇고 이래저래 취업이 너무 어렵다"며 "그런데 저 같이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는 구미 대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생긴다고 하니까 정말 다행인 것 같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서울에 가지 않고 제가 자라고 공부한 지역에 살면서 또 새로운 가능성도 꿈꿀 수 있으니까 희망이 생긴다"고 했다. 또 구미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이제 새 시대에 맞는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젊은 사람들한테 전망 있는 분야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며 "지역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남아야 지역경제가 산다. 아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 공장 착공식에서 양극재를 담은 아크릴 용기를 터치버튼 테이블 홈에 넣는 착공 세리머니를 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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