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미크론 시간문제, 4차접종 빠르게 결론내야"

"먹는 치료제 이번 주부터 사용, 위중증 환자 줄이는데 기여하길"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단계적인 4차 접종도 빠르게 결론 내려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오미크론의 확산을 줄이거나 위중증 및 사망자 비율을 낮추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이란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50대 이하 연령층의 3차 접종 속도가 오미크론 피해의 크기를 결정하는 관건이 되고 있다"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에 50대 이하 3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소아 청소년 대상 접종 확대와 단계적인 4차 접종도 빠르게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면역저하자를 제외한 고령층과 일반인의 4차 접종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에겐 두 가지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는 설 연휴 기간의 확산 우려이고, 두 번째는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라며 "방역 당국도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단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다시 치솟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며 "매우 긴장하고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로서는 마지막 고비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동안의 국내외 경과를 보면, 오미크론 확산 역시 우리가 최선을 다해 대응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정부는 신속하게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방역·의료체계로 개편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기존의 국산 항체치료제에 더해, 먹는 치료제를 이번 주부터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먹는 치료제를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빠르게 도입하게 되는 것"이라며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고, 재택치료와 생활치료센터에서 고령층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먹는 치료제의 구체적 활용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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