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 내부. 사진/이마트2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유통업계가 활발한 해외 진출로 신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침체한 내수 시장 대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 중이다. 편의점 업계는 아시아 지역에서 해외 점포 수를 확대해 영토 확장에 나서는 한편, 규제 리스크가 적고 구매력이 높은 선진시장으로 눈을 돌린 유통업체도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올해 몽골에 300호점을 열고, 말레이시아에서는 향후 5년 안에 500개점 이상을 오픈한다는 목표다. 현재 CU는 몽골 150여 점, 말레이시아 30여 점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는 몽골과 말레이시아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다른 국가들로 추가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추가 진출 국가는 없지만 올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해외에서 K컬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역시 하나의 수출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글로벌 편의점 스탠더드로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베트남과 몽골에서 각각 157점과 34점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GS25는 올해 260점, 150점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점포 개설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서 현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가맹 1호점을 열기도 했다.
이마트24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중인 점포 11개점을 올해 말 안에 3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다양한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추가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쿠팡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일본·중국·싱가포르·대만 등 6곳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과 일본에서 물류 보관 스토어를 열고 현지 직원 채용에도 나서는 등 퀵커머스 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미국에서 정·재계 인사를 만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투자 비용이 적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뉴욕과 같은 밀집된 도시에서 퀵커머스로 우선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사진/뉴시스
이마트(139480)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미국 서부 지역에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여러 차례 미국 출장길에 올라 유통 업체를 둘러보며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선 바 있다.
이마트는 현재 미국 내에서 푸드 서비스 중심의 5개 브랜드 5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선식품에서 와인까지 다양한 PL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미국 실적은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사업회사인 PK레티일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54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각 12억원이었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이익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몽골, 필리핀 등에서 운영 중인 점포의 확대 계획은 당장 없으며, 당분간 미국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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