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판매량이 하이브리드차에 밀리는 첫 해가 될 전망이다. 전체 수입차 모델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도 늘어나면서 디젤차 판매 감소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디젤차 판매량은 3만4886대로 하이브리드차 6만6150대에 크게 뒤진다. 12월 실적이 남아있지만 디젤차가 이 격차를 줄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벤츠 '더 뉴 EQS'.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난해 디젤차 판매량은 7만6041대로 하이브리드차 3만5988대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기차 확대와 함께 친환경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하이브리드차 인기도 올라갔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6만6150대)은 이미 전년 판매량인 3만5988대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끄는 건 아직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등이 아직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친환경을 지향하면서 연비는 좋고 중고차 가격도 높게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많이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만8661대), 전기차(5163대, 테슬라 제외)까지 확대하면 수입 친환경차 판매량은 8만9974대에 이른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25만2242대)에서 35.6%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친환경차 비중 18.1% 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들은 디젤차 대신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수입차 1위 모델인 E클래스의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GLE 모델에 PHEV 라인업을 출시한 바 있다. BMW도 인기 차량 5시리즈와 X3, X5에 PHEV 모델 라인업을 더했다. 볼보의 경우 올해부터 순수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단종하고 하이브리드차와 PHEV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뿐만 아니라 전기차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나섰다. 벤츠는 올해 전기차 EQA와 EQS를 선보였고 내년에는 EQB·EQE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BMW도 지난달 순수 전기차 'iX'와 'iX3'를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내년 쿠페형 전기 세단 'i4'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디는 'Q4 e-트론'과 'e-트론 S', 'e-트론 S 스포트백', 폭스바겐은 'ID.4'를 출시한다. 볼보는 첫 전용 전기차 'C40 리차지'를 내놓는다.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합작한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도 내년 1월 5도어 패스트백 '폴스타2'를 선보인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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