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차(005380)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괄목할 성과를 냈다. 처음으로 연간 20만대 판매가 가시권에 들어왔고 북미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수상과 호평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강화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8만1154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가 9만6000대 수준에서 12만4000대가량으로 늘었고 해외판매는 2만1000대 정도에서 5만7000대로 증가했다. 올해 연말까지는 총 20만대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제네시스가 20만대를 넘어선다면 50%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세단인 G80이 판매 확대를 주도했고 SUV인 GV70과 GV80이 힘을 보탠 덕분이다.
제네시스 GV70.사진/제네시스
판매 증가와 함께 브랜드의 위상도 높아졌다. 올해 초 GV80은 '2021 캐나다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최우수 SUV와 최고의 중형 프리미엄 SUV에 선정됐고 G80은 최고의 중형 프리미엄 세단으로 뽑혔다. 캐나다 올해의 차 시상식은 1985년 시작된 전통이 있는 시상식으로 캐나다 자동차 기자협회가 25개 항목을 평가한다.
GV70은 지난달 캐나다의 대표적인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 트레이더가 주최하는 '202 오토 트레이더 어워드'에서 최고의 SUV가 됐고 G70과 G80, GV80은 각각 소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세단, 럭셔리 3열 SUV 부문에서 각각 '최고' 타이틀을 얻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도 지난 10월 GV70을 '2022 올해의 SUV'로 선정했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 창간했고 세계 최초로 올해의 차 선정을 시작했다.
에드워드 로 모터트렌드 편집장은 "신선한 디자인과 여유로운 성능, 편안한 승차감, 인상적인 패키징으로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GV70은 내년 1월 결과가 발표되는 '2022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 올해의 SUV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라 있다. 제네시스 차량들은 이외에도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스코틀랜드, 중국 등에서도 잇달아 수상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 자동차 품질 조사기관 J.D. 파워가 발표한 '신기술 고객 경험 지수(TXI)'에서 전체 1위에 오르면서 높은 소비자 만족도도 입증했다. TXI는 실제 차주의 경험과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으로 올해는 신차 구매 후 90일 이상 보유한 11여만명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 모습.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중국과 유럽 진출을 통해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를 열고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제네시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고급차 시장의 핵심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 달 뒤인 5월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열고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독일, 영국, 스위스를 시작으로 지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전기차 시대에 대한 대응도 시작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7월 내연기관 파생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 10월에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을 출시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G80의 디자인과 편의사양은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동력성능과 브랜드 최고 수준의 정숙성도 확보했다. 쿠페형 CUV 스타일의 날렵하고 역동적으로 디자인된 GV60은 페이스 커넥트, 지문인증 시스템 등 사람과 차량이 교감할 수 있는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수소·전기차로 내놓고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의 라인업을 완성해 연간 4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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